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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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로 5년만 컴백 봉준호…"기존 SF·인간복제와 다르다는 확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2.20 12:33 / 기사수정 2025.02.20 12:58



(엑스포츠뉴스 코엑스, 김수아 기자) 영화 '미키 17'로 약 5년 만에 전세계 관객을 만날 봉준호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봉준호 감독과 최두호 프로듀서,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미키 17'은 2019년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약 약 5년 만의 신작이라 전세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미키의 신체가 18번이나 복제된다는 '신체 프린팅' 소재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인간을 프린팅해서는 안 된다. 휴먼과 프린팅이라는 조합에서 웃기지만 쓰라린 느낌이 있다. 다른 SF의 인간 복제랑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차별점을 언급하면서 "또 출력되는 사람이 미키다. 착하지만 우리 표현으로 찐따 같은, 맨날 손해만 보는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봉준호는 "슈퍼히어로나 특수하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청년을 출력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에서부터 기존의 SF와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했다. 

또한, 로버트 패틴슨의 찌질한 모습뿐만 아니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의 첫 악역까지 늘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하는 봉준호 감독은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까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한 면만 보는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면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가 한 번도 악역을 안 한 게 신기할 따름인데, 그 첫 번째 기회가 저한테 왔다는게 신나고 영광이라 시나리오를 드렸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왜 나에게?', '내가 뭐 잘못했어?'라는 반응을 보인 마크 러팔로에 대해 봉준호는 "저는 그 역할을 하면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독재자들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중을 휘어잡는 위험한 매력이 있다. 그걸 마크 러팔로가 잘해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마크 러팔로는 "먼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놀랐다. 그래서 이 배역이 나한테 주어진 게 맞는지 주의 깊게 봤다. 결국에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 자신을 의심하고 있을 때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스티븐 연은 "봉 감독님과 작업을 할 때마다 다르다. 저도 성장을 하고 있고, 감독님은 캐릭터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 저 스스로를 시험하고 인정하고 성장하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더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의지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나오미 애키는 '미키 17'에서 미키의 연인이자 얼음행성의 요원 '나샤' 역을 맡았고, 미키가 몇 번을 새롭게 출력되든 변함없는 사랑으로 ‘미키’의 곁을 지키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연기는 항상 어렵고, 흥미롭지만 모든 게 결국 실험이고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과물은 만족한다. 2년이 지나고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니까 다시 한다면 완전히 다른 나샤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후 3월 7일 북미에서 공개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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