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체자 없이 무턱대고 필요 없는 공격진을 내보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회하고 있다.
심지어 희대의 먹튀라고 불리는 안토니보다도 못한 결정력에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가 18일(한국시간) 맨유가 현재 안토니보다 득점이 적다며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직면한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고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 10월 에릭 텐하흐를 경질할 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였고 4위와 승점 7점 차, 강등권과도 격차가 같았다"랴면서 "빠르게 석 달 반이 지났고,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에게 0-1로 패해 15위, 4위와 승점 15점 차이며 강등권과 12점 차다. 후벵 아모림 체제에서 리그 8패째"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모림이 왔지만, '새 감독 반등 효과'는 없었고 아모림은 장말 많은 문제가 있고 자신의 일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라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지만 아모림이 직면한 문제가 얼마나 큰가?"라며 현재 맨유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우선 매체는 현재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아모림도 1월에 자신의 팀을 '구단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맨유는 지난 1974년 1부리그에서 강등됐었다. 하지만 1992년 창설한 프리미어리그 체제에서 통계적으로 보면 최악이다.
현재 25경기를 치른 맨유의 승점 29점은 지금 라운드 기준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최저 승점이다. 또 25경기 중 12경기에서 패해 패배율이 48%에 달한다. 경기당 승점은 1.16점이며 만약 이대로 계속된다면, 38경기 44점을 얻게 되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저 승점이 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소방수로 부임한 아모림 체제에서도 맨유의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모림 체제에서 맨유는 리그 4승 2무 8패다. 오직 토트넘, 울버햄튼 원더러스, 입스위치, 레스터시티, 그리고 사우샘프턴만 아모림 부임 직후 지난 리그 14경기에서 맨유의 승점 14점보다 적은 승점을 얻었다.
아모림은 맨유 통산 21경기 9승 3무 9패로 승률이 43%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뒤, 21경기 기준 최저 승률인 맨유 감독으로 루이 판할(48%)이 그 뒤를 잇는다. 조세 무리뉴(52%), 데이비드 모예스(57%), 에릭 텐하흐(67%), 그리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71%)가 아모림보다 상당히 높은 21경기 기준 승률을 보였다.
매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꼽은 건 결정력이다.
매체는 "충분히 득점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대두되는 아모림 체제에서 맨유의 문제다. 세부적으로 수치를 들여다보면 읽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라며 세부 기록을 정리해 소개했다.
맨유의 올 시즌 리그 경기당 득점은 1.12골로 25경기에서 28골을 넣었다. 1부리그에서 입스위치, 사우샘프턴, 레스터시티, 에버턴만이 맨유보다 적은 팀 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맨유의 최다 득점자는 아마드 디알로다. 그는 리그 6골, 공식전 9골을 넣어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이 되지 않았는데 최근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라스무스 호일룬(2골)과 조슈아 지르크지(3골)가 도합 45경기 5골밖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체제에서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4경기 맨유의 기대 득점 값은 1.7골이었는데 아모림 체제에서 기대 득점이 경기당 1.6골로 줄어들었다.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수치적으로는 변화가 감지됐다.
올 시즌 맨유의 '빅찬스 창출' 기록은 경기당 2.9회다. 이를 보면 경기당 3회에 가까운 빅찬스를 만들어도 기대 득점이 2골에 미치지 못할 만큼 공격진의 결정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라는 말이 된다.
맨유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기회 창출(53회)을 기록했다. 콜 팔머(첼시, 66회)가 이 부문 선두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골 득실이 음수(-1)로 마감했던 맨유는 현재 시즌 골 득실이 -7로 이 흐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57골이 그들의 역대 최저 득점 기록과 타이라는 점을 보면 현재 경기당 1.12골 기준 38경기에서 산술적으로 44골을 넣게 되는데 지난 시즌보다도 더 적은 팀 득점이 된다.
최근 4경기에서 맨유는 단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 2골과 8일 레스티시티와의 FA컵 4라운드 2골이 전부다. 리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 그리고 17일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패했다.
리그 기준으로 보면 최근 4경기 단 2골에 불과하다. 1월 이적시장 막판 레알 베티스(스페인)로 임대를 떠나 리그 2경기 연속골,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는 안토니와 같은 수치다.
안토니는 셀타비고,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2연전에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데뷔전이었던 아틀레틱 빌바오전 맨 오브 더 매치(MOM)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2022년 맨유로 이적할 당시 보너스 포함 최대 이적료 1억 유로(약 1508억원)를 발생시킨 안토니는 텐 하흐 체제에서 적응에 실패했고, 이는 아모림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출전을 위해 안토니는 임대를 선택했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반대로 맨유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공격수들의 결정력에 최악으로 치닫고 득점력이 좋았던 디알로는 시즌 아웃으로 올 시즌 더이상 합류할 수 없다.
이에 매체는 "맨유가 1월에 풀백 패트릭 도르구, 수비수 아이덴 헤븐을 영입하며 1월 이적시장을 보냈다. 하지만 선수단은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타이렐 말라시아가 임대로 떠나면서 더 얇아졌다. 도르구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왼발 덴마크 대표팀 선수로 윙백으로 활약한다. 하지만 안토니와 래시포드를 대체자 영입 없이 임대로 내보낸 것이 위험해 보였고 지금까지 입증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선수의 이탈로 호일룬, 지르크지, 디알로, 그리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공격 자원으로 남아 있다. 이 명단은 이제 디알로의 시즌 아웃으로 3명으로 줄어들었다. 가르나초는 아모림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득점이나 도움이 없다."라며 빈약한 공격진 뎁스와 결정력을 질타했다.
심지어 맨유 성골 유스 출신인 래시포드도 애스턴 빌라 임대 후 눈에 띄는 2경기를 보였고 안토니도 마찬가지다. 맨유의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후회로 남을 결정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