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기타맨'에서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음악인이자 사업가 이선정이 고인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새론은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부 침입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김새론의 유작은 영화 '기타맨'이 됐다. 영화 '기타맨'은 천재적인 기타리스트가 볼케이노라는 언더밴드에 가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새론은 영화에서 이선정과 호흡을 맞췄다. '기타맨'은 이선정이 직접 투자, 제작한 영화다. 이선정은 현재 성원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 이선정 밴드를 결성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번 '기타맨'에서는 연출과 OST 작사·작곡은 물론 보컬까지 소화했으며 남자 주인공까지 도맡았다. (2024.10.24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
'기타맨'이 김새론의 유작이 된 가운데 이선정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선정 대표는 "여주인공 역으로 배우들을 8명 정도 만났는데 김새론은 마인드가 가장 좋은 배우였다. 본인의 의지도 있고 같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 시나리오도 잘 맞았다. 극 중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자기 상황을 잘 대변한 느낌이 난다면서 해보고 싶어 했고 함께하게 됐다"라며 당시 김새론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프로였다. 아무리 속상하고 기분이 안 좋아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기에 바로 집중하는 걸 보고 놀랐다"라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들려줬다.
이선정 대표는 "사망 이유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되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밝은 모습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어둡고 무거워 보였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이 가혹하게 다가왔고 힘들었겠구나 싶다. 인명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피해 복구도 다 했는데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고 언론에서도 계속 범죄자 취급을 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래서 영화를 처음 찍을 때 조금만 더 자숙하고 이 영화 이후로 다시 일어설 때까지 참고 견디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아직 어리고 연기도 잘하는데 마지막 꽃을 못 피우게 돼 안타깝다. 나도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고 우울증을 앓았다. 새론이도 힘들 것 같다고 느꼈지만 이렇게 돼 놀랐다. 살다 보면 코너에 몰릴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을 이기면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을 텐데 그게 참 아쉽다"라며 먹먹한 심경을 밝혔다.
김새론은 2000년생으로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아저씨',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사람들' 등의 영화와 '내 마음이 들리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우수무당 가두심' 등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자숙에 돌입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하차했다.
이후 영화 '기타맨'으로 본업 복귀를 시도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면서 이 영화는 그의 유작이 됐다.
17일 엑스포츠뉴스 취재에 따르면 김새론이 출연한 영화 '기타맨'은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영화 '기타맨' 촬영을 마무리했으며, '기타맨'은 현재 후반 편집 작업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기타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