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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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김길리 '金' 기운 받아볼까 고민?..."세리머니 변경 생각했었어요" [어바인 비하인드]

기사입력 2025.02.14 15:44 / 기사수정 2025.02.14 15:44

KIA 타이거즈 김도영, 홈런을 기록한 뒤 오른손을 들고 특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김도영, 홈런을 기록한 뒤 오른손을 들고 특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김길리 선수 금메달 기운을 받기 위해 세리머니를 바꿀까 생각도 했었다."

KIA 타이거즈가 자랑하는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김도영은 최근 미국 전지훈련 기간 중 예상치 못했던 SNS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500m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선보인 세리머니가 화제가 된 여파였다.

김길리는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에 올라 오른손을 번쩍 들고 중지와 약지를 접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김길리의 세리머니는 김도영이 평소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며 펼치는 손모양과 비슷했다. 다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지, 약지를 접어 손바닥에 붙이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김도영은 여기에 엄지를 중지와 약지 위에 올려놓는다.  

김길리는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에서 다소 변화를 줬다. 김도영의 평소 홈런 세리머니 손모양과 비슷한 쪽으로 바꿨다.



김길리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KIA, 김도영의 팬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를 했는데,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서 KIA 팬으로서 그 기운을 받고 싶었다. 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세리머니를 하게 됐던 것 같다.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와) 내 세리머니가 비슷해 기운을 더 받아 가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김도영도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아시아를 정복한 김길리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김도영은 역으로 자신의 평소 세리머니를 김길리의 느낌으로 바꿔볼까 고민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김길리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내 세리머니를 비슷하게 하셨다는 기사를 나도 당연히 봤다"며 "귀국 인터뷰 기사도 읽었다. 김길리 선수께서 내 세리머니를 본떠 변형시켰다고 말씀하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도영은 김길리가 지난해 KIA의 우승 기운을 받으려 했던 것처럼 자신도 김길리의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운을 받고 싶었다. 김길리는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여자 1500m 금메달과 여자 500m와 1000m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김길리. 여자 1500m 금메달 직후 김도영과 유사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김길리. 여자 1500m 금메달 직후 김도영과 유사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조재영 KIA 작전 주루코치는 김도영을 만류했다. 김도영이 2024 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으로 KBO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만큼 지난해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기를 바랐다.

김도영은 "나도 세리머니를 살짝 바꿔볼까 고민했다. 금메달 기운을 받기 위해 김길리 선수 스타일로 변화를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며 "그런데 조재영 코치님이 말리셨다. 의도는 너무 좋지만 나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기존 세리머니를 그대로 이어가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 작년에는 부상 여파로 많은 훈련을 가져가지 못했다"며 "올해는 크게 문제없이 몸을 잘 만들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훈련 중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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