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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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父·가출母에 상처"…탁구아내, 무직·욕설 남편 왜 품었나 (이혼숙려캠프)[전일야화]

기사입력 2025.02.14 06:5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탁구남편의 행동에 서장훈도 분노했다. 

1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에도 가정을 지키려 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탁구로 얽혀 결혼에 골인했다는 탁구부부는 슬하에 13개월 아이를 둔 43세 동갑내기, 늦깎이 부모였다. 그러나 남편은 일을 그만둔 지 6개월. 아내는 육아휴직 중 홀로 아이를 돌봤다. 일을 하지 않는 남편은 아이를 봐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욕설을 하고 짜증을 내는 모습이었다. 집안살림도 돌보지 않았다. 

이에 아내는 "안 도와준다. 아기는 엄마가 봐야 한다더라. 아직까지 똥기저귀 한번 간 적이 없고 아기 이유식도 제가 다 만들고 본인은 누워서 핸드폰 보고 TV 본다. 집안살림도 건드리지 않는다. 내가 이 집안의 노예같다"고 토로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가 없어 통장잔고는 바닥이 났지만, 남편은 쇼핑 중독이었다. 탁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남편은 동호회 '누님'들을 위해 빼빼로데이 선물을 대량주문했다. 아내는 "미쳤나? 정신 나갔나?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황당해 했고, 서장훈 역시 "미쳤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탁구대회도 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남편이 탁구를 치는 사이, 아내는 분리된 공간에서 아이를 돌봤다. 서장훈은 "그냥 본인 눈을 찔러라. 이미 결혼하기 전에 탁구 저렇게 좋아하는 거 알았을 텐데도 결혼하겠다고 결정한 건 본인이 본인 눈을 찌르는 수밖에 없다"며 답답해 했다. 

게다가 남편은 친한 형에게 자신의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준 상태. 그 형은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나오는 요금을 내지 않았다. 남편은 대놓고 돈을 달라는 요구조차 하지 않았다. 하루에 팬티 9박스, 20만 원짜리 복권 기계, 필요 없는 호빵찜기까지 하루에만 택배가 몇 박스씩 집으로 들이닥쳤다. 

여기에 더해 큰 빚도 졌다. 결혼 전 코인을 하다 대출을 크게 받았고, 이를 해결하려다 카드 돌려막기에 대출 돌려막기까지 갔다고. 2금융, 3금융 대출까지 받은 남편의 모습에 아내는 연애초, 4천만 원을 대출받아줬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준 돈으로 빚을 해결하면서도 돈을 일부 남겨 200만원대 당구큐대를 구매했다. 아내는 "축의금 받은 것도 다 빚을 갚았다. 빚이 탕감이 돼야 하는데 계속 똑같더라. 그래서 신랑은 신용회복을 하고 저는 개인회생을 하자고도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아버지에게 큰 재산이 있다는 것. 그러나 남편은 "저는 (재산이) 있는 줄 몰랐다. 지금은 알고 있지만 생각은 안 하고 신다. 최대한 할 수 있는대로 집에서 손 안 벌리고 제 선에서 해결을 해보려고 신용회복신청을 했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서장훈은 "진짜 본인과 가족한테 도움 안 되는 일만 하고 있는구나 싶다. 이렇게 여유가 없는 와중에도 아내의 저 눈물을 뒤로하고 남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쓸데없는 짓을 계속 하고 돌아다닌다. 인생이 남는 것 아무것도 없이 망가질 거다. 확실하다. 참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은 무너지게 돼 있다"며 "정말 짜증난다. 이렇게 정신 안 차리고 살면 (재산은)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 저거 순식간에 날라간다"고 일갈했다. 

내내 눈물을 흘리던 아내의 심리 상태는 좋지 않았다. 우울증이 심하고, 극단적 시도까지 했던 것. 아내는 좋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낸 탓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기에 아이를 보며 참는 상태였다. 그러면서 심리상담 도중 "가정을 지키고 싶다. 제 부모가 그러지 못했으니까. 아직도 부모에 대한 원망은 풀리지 않는다"며 "차라리 내가 안 태어났으면, 이 세상에 없었으면. 나도 안 불행하고 아이한테까지 이 영향을 안 주지 않았을까. 그냥 죽고 싶었다. 죽으면 좀 편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라는 속마음을 꺼내놓기도했다. 

남편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 생각을 한번도 안 해봤는데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모든 게 나로 인해서 시작이 된 거니까. 나만 아니면"이라며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줘야한다는 사실에 큰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눈물 고백에 달라졌다. 아내는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그는 "아빠가 (제가) 3살 때 교회 건물 짓다가 무너지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가 됐다. 수술을 하고. 저희 아빠가 (지금은) 돌아가셨다. 이런 말까지 하면 그렇지만 어렸을 때 아빠한테 성추행도 당했다. 그러다 보니까 아빠라는 존재는 저한테 그냥 짐이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 6살 때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나갔다"며 부모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드러냈다. 본인이 상처를 받았기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가정을 지키려는 것. 남편은 그런 아내의 고백에 "저렇게 힘들고 아픈 사람을 두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라며 후회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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