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시상식에서 이승훈이 밝게 웃으며 동료 정재원, 박상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빙속의 전설 이승훈(알펜시아)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3분47초99를 만들었다.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1988년생인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동계아시안게임이라 예상했다. 나이 등을 고려하면 4년 뒤 개최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지난 9일 남자 5000m에 출격한 이승훈은 6분32초43으로 4위를 기록, 아쉽게 입상에 실패했다.
이번 남자 팀 추월서 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승훈은 7회 대회인 2011 아스타나-알마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8회 대회인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총 메달 8개를 획득해 남자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전히 현역으로 기량을 유지 중이던 이승훈은 하얼빈서 9번째 메달을 품으며 한국 선수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단독 1위에 올랐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빠졌다. 개최국 중국은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비올림픽 종목 남녀 100m를 넣었고 매스스타트를 제외했다. 그럼에도 하얼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승훈은 내년에 펼쳐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
남자 팀 추월은 장거리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체 종목으로 선수 3명이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경기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중국이 3분45초94로 금메달을 챙겼다. 한국과는 2.05초 차이였다. 한국에 이어 일본이 동메달을 땄다. 기록은 3분52초93이었다.
이어 개최된 여자 팀 추월에는 박지우(강원도청), 정유나(한국체대), 김윤지(동두천시청)가 출전했다. 3분10초47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중국이 3분02초75로 1위, 일본이 3분05초52로 2위에 올랐다.
한편 11일 팀 추월에 앞서 펼쳐진 남녀 1000m서는 차민규(동두천시청)와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시상대에서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차민규는 주 종목이 500m다. 그러나 올 시즌 스케이트 장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고전해 남자 500m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신 주 종목이 아닌 남자 1000m와 남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했다.
지난 10일 차민규는 김준호(강원도청), 조상혁(스포츠토토)과 팀 스프린트에 나서 1분20초48로 은메달을 품었다. 이어 이날 남자 1000m서는 1분09초63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나현은 8일 여자 100m서 10초501로 금메달, 9일 여자 500m서 38초33으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9일 개최된 팀 스프린트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 김민지(화성시청)와 힘을 합쳐 1분28초62를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여자 1000m서 1분16초39로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개수를 늘렸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4번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남자대표팀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적립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메달 12개를 획득했다.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정재원·박상언과 함께 출전한 이승훈이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