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파울플라이로 아웃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 현지 매체가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을 경우의 탬파베이 레이스의 라인업을 예상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계약에는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되어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으로 나올 수도 있다. 또한 ESPN에 따르면 325타석에 들어서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021년부터 4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2023년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는 등 수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조금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결국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21경기 403타수 149안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끝낸 후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17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옵트아웃 금액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부상 이력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하나둘 행선지를 찾는 동안 김하성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오지 않았고, 해를 넘길 때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계속해서 연결되는 팀들은 많았지만, 김하성이 개막 전까지 팀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이제까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계약에 급물살을 탔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3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 중 탬파베이와 관련된 소식을 다루는 'RCG(Rays Colored Glasses)'는 "김하성이 레이스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의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고 평가된다"며 김하성을 중심으로 한 탬파베이의 2025시즌 라인업을 예상했다.
먼저 이 매체는 "이 재능 있는 유격수는 이제 레이스 로스터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으며,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김하성은 현재 레이스 선수 중 유일한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그는 2023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이 상을 거머쥔 바 있다"고 김하성을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통산 15.3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2023년은 그의 최고의 시즌이었으며, 수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5.3 WAR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경기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
'RCG'는 "케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이 5월 부상에서 복귀한 후 레이스의 라인업을 구성하는 어려우면서도 반가운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김하성이 매일 출전하는 라인업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새로 영입한 포수 대니 잰슨의 추가 말고는 작년과 비슷한 구성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가 예상한 2025시즌 개막전 라인업은 얀디 디아즈(1루수)~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조쉬 로우(우익수)~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조나단 아란다(지명타자)~대니 잰슨(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조니 델루카(중견수) 순이다.
김하성이 복귀한다면 2번타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RCG'는 "레이스 타선의 상위 타순에 추가되는 공격력은 팀의 성공 가능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김하성이 합류한 후, 5월부터 펼쳐질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