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2025시즌을 대비한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투구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2026년 예비 투수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영하는 비시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를 다녀온 효과를 톡톡히 보는 분위기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투수 전원이 훈련 첫날인 지난 1월 27일부터 시작해 2월 1일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도 각각 두 차례씩 불펜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1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곽빈은 1일 첫 불펜 투구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들도 세 차례 불펜 투구 만에 80구까지 투구 수를 끌어 올렸다. 최원준과 이영하도 겨우내 개인 훈련의 결과를 불펜피칭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박정배 투수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영하의 경우 40구-50구-30구로 이어지는 세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영하는 구단은 통해 "지금까지의 느낌이 좋다.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 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 개인 훈련부터 지금까지 디테일한 투구에 신경 쓰고 있다. 불펜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을 찾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되는 느낌이다. 라이브 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영하는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굴곡 있는 세월을 보냈다. 이영하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 재활 뒤 2017시즌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2018시즌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 평균자책 3.64로 맹활약하면서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이영하는 기복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맡았지만, 주로 롱 릴리프 역할을 소화했다. 그리고 2024시즌 이영하는 다시 제대로 반등했다. 이영하는 2024시즌 59경기(65.1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99, 59탈삼진, 36볼넷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2024시즌 부활을 인정받은 이영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영하는 대표팀에서 3경기 등판(3이닝) 5피안타 평균자책 3.00,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영하는 2017시즌 데뷔 뒤 1군 엔트리 등록일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2025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에 도전한다. 2019 프리미어12 대회 준우승에서 얻은 등록 일수 60일도 있기에 무난하게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보이낟.
2025시즌에도 지난해와 같은 좋은 투구 흐름을 보여준다면 이영하는 다가오는 2026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는 50억대, 선발 최대어는 70억대 계약에 성공했다. 당연히 이영하도 최소 50억대 이상 FA 계약 규모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이영하가 시드니 스프링캠프 초반 보인 쾌조의 컨디션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6회초 1사 1루 두산 이영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종료 후 이영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