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가족계획'으로 처음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 류승범이 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배우 류승범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족계획'은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 드라마다. 류승범은 능력을 감춘 채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아내에게만큼은 무한 사랑꾼 아빠 백철희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맡은 아버지 역할인 백철희 배역에 대해 그는 "'아빠'다. 아빠들은 알겠지만, '엄마'라는 단어는 생각하자마자 밀려오는 느낌이 있지 않냐. '아빠'는 약간 멀다. 먼 느낌조차도 아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실제 나이대와도 비슷한데, 정말 어른으로서 아빠라기보다는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단계라 아둥바둥하는 어찌 보면 평범한 아빠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백철희가 아내 한영수(배두나)에게만은 일편단심인 면모를 짚으며 "사랑하는 짝을 일편단심으로 지켜주는데, 와이프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점에서 공감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승범은 10세 연하의 슬로바키아인 화가와 결혼해 지난 2020년 딸을 품에 안았다. 아버지가 된 후 맡은 아버지 역할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딸에게 어떤 아버지냐는 질문에 "부족한 사람이지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내에게도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며 "안 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육아를 많이 하지만, 작업을 할 때는 감사하게도 아내가 정말 서포트를 잘 해준다. 아주 좋은 엄마이자 아내이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믿음이 있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 류승범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까. 이에 대해 류승범은 "글쎄다(웃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딸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길을 만나게 됐다는 류승범. 그는 "아이가 없었을 때는 솔직히 나 즐겁다고 살았다. 내가 좋은 걸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내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나 개인의 자극과 욕망을 채우듯 살았다면,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자연스럽게 그런 욕망이 수그러든다"며 아버지가 되고 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와 딸에 대해 이야기하며 유독 눈을 빛내던 그는 "촬영장에서 힘들 때나 사적으로 힘들 때 눈을 감고 아이나 아내를 생각하면 (힘든 게) 끝이 난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내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조금 더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가족이 생긴 뒤 '가족계획'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한 감회가 새로웠을 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류승범은 "저도 가족이 생겨보니까 알겠더라. 내가 태어나면서 그냥 물려받은 가족보다 내가 만든 가족이 진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딸이 연기에 관심을 보인다면 지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류승범은 "뭐든지 응원을 할 것 같기는 하다"며 "돌아보면 나는 배우를 하면서 괴롭지는 않았다. 내가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원했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욕심나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는 딸을 언급하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지금의 작은 바람이라면, 우리 아이가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그런데 거의 없다(웃음). 사실 '무빙'도 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무섭지 않냐"며 자녀가 볼 수 있는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소망을 내비쳤다.
독특한 세계관과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족계획'은 29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사진=쿠팡플레이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