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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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고졸 선수들을 대거 지명한 삼성

기사입력 2011.09.10 10:56 / 기사수정 2011.09.10 10:5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삼성은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 고졸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그만큼 지금 당장보다 2~3년을 바라본 전략적인 지명을 시행한 셈이다. 경남고 에이스 심창민, 장충고의 싸움닭 윤영삼 등은 입단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프로 무대 입문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경성대를 졸업한 임현준과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원임에는 틀림없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고졸 선수들 위주로 신인을 지명했다. 특히, 10명 중 네 명의 선수를 대구/경상지역 출신 선수들로 배정한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상위 라운드에서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인 선수들을 지명했다는 점도 삼성의 신인지명 특징 중 하나다.

'투-타 팔방미인' 이현동, 1라운드 지명

삼성이 1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는 광주일고의 ‘투-타 팔방미인’ 이현동(18)이다. 때로는 방망이를 들고, 때로는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현동은 고교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요원이다. 투수로서는 최고 구속 145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짐과 동시에 타자로서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는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각종 타격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본인의 의지와 팀의 육성 정책에 따라 투-타 모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2군에서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2라운드에서는 한때 이영민 타격상 후보자로도 강력하게 거론됐던 대구고 구자욱을 선택했다. 3루수로서의 수비 범위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타격 재능만 놓고 보았을 때 내년 시즌 당장에라도 1군에 투입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해 준다면, 김상수와 함께 삼성 내야 라인을 책임지는 꿈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3라운드에서도 투-타에 모두 재능을 보인 울산공고 김지훈을 선택했다. 2학년 때부터 거의 팀을 혼자 이끌다시피 한 김지훈은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형성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배짱 있는 투구를 큰 장점으로 삼는다. 타자로서의 재능도 나쁘지 않다. 다만, 프로에서는 본인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을 정하여 2~3년간의 ‘절대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라운드에서는 고교야구 우타자 최대어인 이동훈이 선택을 받았다. 185cm, 100kg의 거구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지 오래다. 한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동훈을 지켜봤을 만큼 큰 잠재력을 지녔다. ‘포스트 최형우’를 키워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 이동훈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 프로에서는 어깨 힘을 빼고 치는 방법을 터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청룡기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며 가능성을 선보인 북일고 박상원, 서울고의 대통령배 4강을 이끈 이준형, 역시 대통령배 대회에서 두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인창고 한겸도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들 모두 2군 무대에서의 ‘절대시간’을 바탕으로 1군 요원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물론 대전고 내야수 신용승과 영남대 투수 노승현, 연세대 외야수 손형준 등도 예외일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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