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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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故장효조 삼성 2군 감독으로 본 야구인들의 건강

기사입력 2011.09.08 22:10 / 기사수정 2011.09.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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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val] 7일 야구계에 안타까운 일이 터졌죠. 바로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입니다. 

장 감독은 삼성 2군 선수들이 동요를 할까 봐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신의 병세를 밝히려고 하지 않았지요. 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들만이 장 감독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걸 알았나 봅니다. 몇 주전 장 감독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 그리 심한 정도도 아니고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죠.

알고 보니 장 감독은 최초 검진 당시 때부터 위암이 상당히 진행됐었다네요. 심지어 간 등 다른 장기로 퍼져나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됐고, 후반기 들어 2군 지휘봉도 양일환 2군 투수코치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현역 시절 타격 천재라고 불렸던 장 감독이 눈 감은 뒤로는 편안히 쉬길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야구인들의 투병 및 사망은 장 감독의 사례가 첫 번째는 아닙니다. 김상진(전 KIA)이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떴고, 최근만 해도 작년 김동재 KIA 코치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동원 전 롯데 2군 감독도 건강이 좋지 않아 살이 쪽 빠졌다가 최근 다행히 건강을 회복중이라네요.

국민 3~4명 중 1명이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현대 사회, 야구인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야구인들, 특히 지도자의 경우 건강과 관련해서는 '적신호' 속에 살아간다고 봐야겠죠. 그 이유, 여러분도 잘 아시죠?

야구 감독은 가장 매력적인 자리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입니다. 감독은 감독대로, 코치는 코치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야구 지도자 바닥의 생리죠. 단 한순간도 성적과 리빌딩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도자들. 여전히 구단과의 갑을 관계의 '을'과도 같은 상황에서 매일 피를 말리며 생활합니다. 경기가 대부분 밤 시간이다 보니까 잠도 늦게,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자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할 짬이 나지 않죠. 대신 술과 담배로 초조함을 해소하죠. 이러다 보니 각종 질환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직장인과는 또 다른 유형의 압박을 받고 상상이상의 건강 위협을 받는 것이죠.

더 이상 야구인의 투병과 별세라는 소식을 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지도자들,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고 특히 담배를 즐기시는 지도자라면… 얼른 끊으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목숨은 누구나 소중하기에, 그리고 야구 지도자들의 건강은 곧 선수의 미래를 담보하기에, 문득 걱정이 됩니다. 한국 야구는 훌륭한 지도자를 일찍 잃는 걸 원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잠실 야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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