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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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라이온즈' 이제 없다…'691SV' 트리오 '임-김-오' 있으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4.22 06:44 / 기사수정 2024.04.22 08:55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임창민과 김재윤은 필승조에서 활약 중이며 오승환은 마무리로 승리를 지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임창민과 김재윤은 필승조에서 활약 중이며 오승환은 마무리로 승리를 지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지키는 야구,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수차례 분루를 삼켰다. 역전패만 38회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앞서고 있어도 승리를 지켜줄 만한 구원투수가 부족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로 부진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7위에 올랐으나 중간계투진이 5.16으로 꼴찌였다. 심지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팀 순위 8위(61승1무82패)로 쓸쓸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82패 중 38패가 역전패라는 점이 뼈아팠다.

삼성은 비시즌 투수 보강에 매진했다. 올해 곧바로 열매를 맺고 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7, 8, 9회를 든든히 책임지는 중이다. 도합 691세이브를 자랑하는 트리오다웠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임창민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키움을 거쳐 올해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사인했다. 마무리 출신인 임창민은 통산 14시즌 동안 122세이브를 쌓았다.

KT 위즈에서만 9시즌을 보낸 김재윤도 FA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계약했다. 김재윤은 2016년부터 뒷문을 지켰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임창민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2023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삼성과 2년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합계 12억원)에 손을 맞잡았다. '끝판대장'으로 통하는 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초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도 완성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무리 출신인 세 명의 교통 정리부터 했다. 임창민을 필승조의 선봉에 뒀고 김재윤을 셋업맨, 오승환을 클로저로 낙점했다. 기대감이 컸다. 중압감이 엄청난 경기 후반 이닝을 나눠 막으며 안정감을 높이길 바랐다. 기존 투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나온다면 금상첨화였다.

바라던 대로 이뤄지고 있다. 임창민은 13경기 13이닝서 6홀드 평균자책점 0.69로 활약했다. 김재윤도 13경기 16⅔이닝서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선전했다. 7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허리를 이었다. 오승환은 13경기 14이닝서 1승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현재 임창민은 리그 홀드 공동 2위, 김재윤은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상위권 선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은 편이다. 오승환은 리그 세이브 2위에 자리했다. 상위 5걸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뽐냈다.

20~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거둔 2연승은 '임-김-오' 트리오의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재윤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일 한화전서 삼성은 1-0으로 앞서던 7회말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임창민이 ⅔이닝 무실점, 김재윤이 1⅓이닝 무실점,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짜릿한 1-0 신승을 장식했다.

21일 한화전에선 0-3으로 끌려가다 5회초 2-3으로 추격했고, 7회초 5-3으로 역전했다. 7회말부턴 필승조의 시간이었다. 임창민과 김재윤, 오승환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7회말에 등판한 임창민은 이도윤의 대타 이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인호의 중전 안타 후 요나단 페라자의 1루 땅볼과 안치홍의 루킹 삼진, 페라자의 도루실패아웃으로 3아웃을 채웠다.

8회말은 김재윤의 차례였다. 김재윤은 노시환을 루킹 삼진, 김태연을 유격수 뜬공,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문현빈의 대타 김인환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을 3구 만에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임-김-오' 트리오는 곧 승리 공식이 됐다. 투자한 보람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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