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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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도 아니고 풀백도 아냐'…토트넘, '계륵 수비수' 사우디에 판다

기사입력 2024.04.03 16:43 / 기사수정 2024.04.03 16:43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여름 대규모 선수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도 판매 대상 중 한 명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여름에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에 관한 관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는 지난 1월 사우디 프로 리그 관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오른쪽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은 이번 시즌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에메르송의 이런 경험은 토트넘 이적 후 처음이다. 2021-2022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 두 시즌 확고한 주전으로 뛰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뛰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으나 기량이 서서히 발전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다르다. 그는 지난 시즌 임대로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이번 시즌 완전 이적한 페드로 포로를 골랐다. 프리 시즌부터 포로를 주전 라이트백으로 기용했고 에메르송은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토트넘은 에메르송을 팔 기회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길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그를 원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리그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포함해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 손흥민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선수를 영입 후보로 올렸다. 벤치에 주로 있는 에메르송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팔지 않았다. 에메르송의 분명한 쓰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메르송은 이번 시즌 9경기 선발 출전했는데 자신의 주 포지션인 우측 풀백으로 출전한 경기는 3경기뿐이다. 센터백으로 4경기, 왼쪽 풀백으로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것이 토트넘이 에메르송을 팔지 않은 이유였다. 그는 수비진의 부상자가 생길 때마다 수비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메르송을 수비 전 포지션에 세우며 그의 쓰임이 있음을 드러냈다.

에메르송이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다고 해서 잘한 것은 아니었다. 센터백으로 나서는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전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모두 빠져 있을 때 에메르송은 벤 데이비스와 센터백으로 나선 4경기에서 10실점을 기록했다. 낙제점에 가까운 센터백이었다. 에메르송은 결국 이도저도 아닌 수비수가 됐다.

이번 여름 토트넘의 처지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바로는 토트넘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셀소, 브라이언 힐 등 여러 선수를 정리 대상에 올렸다.




토트넘이 대대적인 선수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수비부터 공격까지 전 포지션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생각이고 여러 선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에메르송이 뛰는 우측 풀백과 센터백도 마찬가지다.

토트넘과 에메르송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로 이번 시즌이 끝나도 두 시즌이 남아 있다. 계약 만료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에 토트넘이 이번 여름 그를 판매한다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우디의 관심이 계속된다면 토트넘은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사우디 측이 에메르송을 영입하기 위해 큰 금액을 제시한다면 토트넘도 마지못해 그를 팔 것"이라며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쁘게 지내려면 장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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