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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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쿠테타! '첼시의 봄' 이뤄지나…구단주 찾아가 '포체티노 경질' 요구

기사입력 2024.04.02 09: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참다 참다 폭발한 일부 첼시 선수들이 감독을 교체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영국 팀토크는 1일(한국시간) "여러 첼시 선수들이 구단 이사회를 찾아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해임을 요청했다"라며 "번리전 2-2 무승부 이후 포체티노가 경질되는 걸 보고싶다고 이사회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달 3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0분 번리에서 퇴장자가 나오면서 수적 우세 속에 경기를 펼쳤으나 볼 점유율 70%, 슈팅 33개를 기록하고도 2실점을 내줘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현재 순위는 11위다.

페널티킥을 콜 팔머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첼시는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분 번리 주장이자 미드필더 조쉬 컬렌이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첼시는 이후 후반 33분 콜 팔머가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다라 오셰이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해 다시 리드를 잃어버렸다.

선수들의 실망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멀티골을 넣은 콜 팔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실망스럽다. 정말...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라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너무 안주했다.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다. 우리는 매주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선수로서 개선해야 한다. 일관성이 필요하다"라고 자책했다.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포체티노의 거취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었다. 첼시는 끝까지 포체티노를 믿고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번리전 이후 몇몇 선수들이 포체티노 경질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곤란한 상황이 됐다.

팀토크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다른 감독으로 교체하는 걸 원한다는 점을 토드 볼리 구단주에게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볼리 구단주를 비롯해 첼시의 다른 의사결정권자들은 이제 포체티노를 계속 데리고 갈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스포르팅 리스본의 후벵 아모림 등이 최종 후보 목록에 포함됐다"라고 첼시가 이미 새로운 감독들을 찾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영국 익스프레스 또한 "첼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이번 시즌 종료 후 포체티노의 해임을 요구했다. 선수들은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며 "구단이 나아가는 방향에 짜증을 내는 모습은 팬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도 새로운 감독을 원한다는 사실을 구단주에게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선수들이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익스프레스는 "볼리 구단주는 선수들의 불안을 인지하고 있고, 포체티노를 대체할 감독 옵션들을 평가하고 있으나 경질이 필요한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라며 포레티노 경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에도 야심 차게 선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계약을 맺은지 6개월 만에 경질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후반까지 팀을 이끌고 있지만 언제 경질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만약 첼시 선수들이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어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면,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체티노 감독이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를 쓸쓸하게 떠날지, 아니면 잔여 일정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 선수단의 신뢰를 회복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첼시 선수들의 쿠데타가 성공해 혁명으로 기록될지, 그냥 쿠데타로 남게 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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