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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3월 무승' 최악의 부진…전북, 수렁에서 언제 헤어나올까

기사입력 2024.04.01 07: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의 내리막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왕조 건설 이전의 기록을 계속 소환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현대가 더비' 홈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1분과 39분 원정팀 이동경, 김지현에게 각각 선제 실점을 내줘 끌려간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46분 이동준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격 골을 넣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놓쳤지만, 후반 24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티아고의 발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문선민이 밀어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까지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여전히 승리가 없다. 승리 없이 전북은 11위(3승 1무 승점 3)를 유지했다. 강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전북(4골)이 강원(5골)에 밀려 11위로 처졌다. 



전북은 올해 첫 경기인 포항스틸러스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2-0 승리 이후 승리가 없다. 포항과 2차전 1-1 무승부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개막전 1-1 무승부, 그리고 울산과의 8강 1, 2차전 1무 1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리그에선 수원FC 원정 1-1 무승부, 김천상무 원정 0-1 패배로 체면을 구겼다.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 홈 경기에서도 비기면서 전북은 3월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전북의 3월 무승은 지난 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전북은 이 시즌에 최종 6위를 기록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선 3위 성남일화를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울산과 만나 0-1로 패했다. 



근래 들어 가장 부진했던 2023시즌도 3라운드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다만 이 시즌의 3월 성적은 1승 1무 2패로 아주 부진했다. 지난 시즌은 4월까지 3승 1무 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임 감독과 결별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후 부임하면서 새로운 축구를 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답답한 공격 전개에 상대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전북은 2023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을 놓쳤다. 대륙대항전 최상위 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첫 K리그팀이 됐다. 



전북은 절치부심하며 에르난데스, 김태환, 티아고, 권창훈 등 굵직한 빅네임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고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첫 풀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시즌에 승점 3점이 요원한 상황이다. 공격 장면에서 디테일한 전술 지시는 크게 보이지 않고 선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이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물론 전북은 이제 리그에서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말처럼 아직 리그에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약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겨 순위 싸움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전북의 부진이 올 시즌도 이어지는 흐름은 선수단에 좋지 않다. 선두권 경쟁은 나중 얘기다. 당장 파이널A(상위 6개 팀) 그룹 진출이 급해졌다. 지난 시즌도 정규시즌 마지막 33라운드 FC서울 원정에서 승리하며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은 전북이다. 



그럼에도 페트레스쿠 감독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진에 대해 아직 본인의 스타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인내심을 요구했다.

그는 "내 스타일은 이기는 축구지만 성적은 정반대다. 그것이 축구다. 상황이 잘 따르지 않는다고 빠르게 변화가 되는 건 쉽지 않다. 모두가 그걸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마법을 부리지 않는다. 난 선수단을 바꾸기 위해 1억 유로(약 1454억원)를 쓰지 않았다. 나나 여러분이나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전북은 빅클럽이기 떄문에 모두가 기대한다. 지금은 우리의 상황이 이렇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난 매일 일하고 있고 충분하지 않다면 뭘 더 해야 하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나는 직접 뛸 수 없고 현실적이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과거 어떻게든 이기는 축구를 했던 전북이 이제 위닝 멘털리티 없이 우왕좌왕하는 팀이 됐다. 4월에 탈출하지 못한다면 감독이 하차했던 지난해 수난이 또 다가올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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