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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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반대로 기울어진 운동장' 이제 들은 김진수…"불쾌하네요, 시즌 깁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31 00:05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주장 김진수가 울산HD의 '뒤집어진 운동장' 발언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현대가더비' 홈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1분과 39분 원정팀 이동경, 김지현에게 각각 선제 실점을 내줘 끌려간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46분 이동준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격 골을 넣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놓쳤지만, 후반 24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티아고의 발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문선민이 밀어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까지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현대가 더비에서 간신히 승점 1점을 확보하면서 일단 9위(3무 1패·승점 3)로 올라갔다. 울산은 승점 1점을 얻고 2승 2무(승점 8)를 유지했다. 김천과 포항이 이날 수원FC와 제주를 누르면서 나란히 승점 9를 기록, 각각 1위와 2위가 되면서 울산은 3위로 내려앉았다.

김진수는 이날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이동준의 추격 골을 도운 크로스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도움 외에도 키패스 2개, 롱패스 성공 2회, 전진 패스 17회, 크로스 성공 4회  리커버리는 무려 14회로 양팀 최다를 기록했다. 

김진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준비를 잘 했다. 팬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를 위해서도 그렇고 경기를 꼭 이기려고 했는데 전반에 원치 않는 실점을 하면서 경기가 잘 안됐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마지막에 득점을 더 했더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다 끝나고 나서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에게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초반 티아고의 페널티킥 실축이다.

실축 직후 티아고에게 달려갔던 김진수는 "티아고가 실수했지만, 안아주고 싶었다. 내가 거기에서 '고개 들고 다시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티아고가 물론 제일 힘들었겠죠. 그래도 선수들이 전부 다 가서 안아주려고 하고 있다. 티아고만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번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한 잦은 실수에 대해선 "이전 경기들을 보면 저희 실수로 인해 실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 역시 수비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 훈련에서 나오지 않는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오다 보니 실수한 선수들이 위축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장으로서, 같은 동료로서 비난, 비판하는 것보다 당연히 감싸주고 선수의 실수도 저희들이 다 같이 하는 실수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계속 훈련하면서 좋아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거라고 믿는 이유를 묻자, 김진수는 "우리가 한 가지 확실한 건 훈련할 때 정말 열심히 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어떻게 하자'라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100% 이상 하면 경기장에서 언젠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후 홍명보 감독과 울산 선수들이 모두 전북을 상대로 "이제 운동장이 뒤집어 졌다"라며 달라진 라이벌 구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이날에서야 접한 김진수는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당연히 들었을 때 기분히 상당이 안 좋다"라고 했다.

이어 "울산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그렇게 인터뷰 하셨다는 걸 사실 지금 알았다. 지금 들었는데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 팀의 주장이고 이 팀을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선수라도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기분이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지금 그쪽 팀이 잘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 했을 거다. 시즌은 길고 일단 끝나봐야 아는 거다"라고 반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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