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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로 더 단단해진 대한항공, 사령탑도 만족 "선수들이 강인한 모습 보여줬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08: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오랜 휴식은 지친 선수들에게 약이 됐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첫 경기 승리로 통합 4연패에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OK금융그룹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18시즌 중 13번)였다.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2021-2022, 2022-2023시즌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정지석이 양 팀 최다인 3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도 20득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리시브 효율에서 50.67%를 나타내며 OK금융그룹(37.5%)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16일 삼성화재-우리카드전 결과로 1위를 확정하면서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 정지석(9득점)과 막심(5득점)이 14득점을 합작했으나 범실 10개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힘을 냈고, 막심도 저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세트까지 잡은 대한항공은 그 흐름을 4세트 초반까지 이어갔고,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국 대한항공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홈 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화답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사실 시작이 좋지 않았고, 1세트만 해도 상대가 잘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고 선수들도 (이 기회가) 공짜로 오는 게 아니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앞으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매 경기 다 스토리가 다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게 우리 팀에 필요했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 승리를 이끈 정지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이 스스로 잘한 것이다. 올 시즌의 경우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경기이기도 해서 본인의 모습을 증명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동혁 대신 선발 출전해 눈도장을 찍은 막심에 대해선 "사실 개개인의 활약보다 팀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챔피언결정전이기도 하고 개인의 플레이보다 팀의 플레이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한다"며 "막심은 경험이 많고 잘하는 선수다. 경기 전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스스로 코트에서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경기가 남은 만큼 매일 발전하고 잘 만드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이 더 갈 수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만큼 준비돼 있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1차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든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1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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