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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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효율' 이적료 900억→출전시간 단 32분…시즌 아웃 '확정'

기사입력 2024.03.28 09:2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말 그대로 극악의 효율이다. 첼시가 비싼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한 로메로 라비아를 제대로 기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라비아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주목받는 10대 선수였다. 2004년생, 올해로 20세가 된 라비아는 사우샘프턴 시절 어린 나이에도 완숙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각광받았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데 능하며, 패스 실력도 갖추고 있어 후방에서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팀들이 라비아에게 관심을 표했다. 파비뉴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탓에 3선에 공백이 생긴 리버풀과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첼시가 라비아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첼시였다. 첼시가 라비아의 전 소속팀인 사우샘프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라비아 영입전에서 앞설 수 있었고, 라비아 본인도 리버풀보다 첼시행을 원했다. 라비아에 앞서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 경쟁에서도 승리했던 첼시는 라비아까지 품으며 리버풀의 콧대를 완전히 눌렀다.

당시 첼시가 라비아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5300만 파운드(약 905억). 게다가 옵션까지 포함하면 한화로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라비아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건 분명하나, 19세 선수에게 지출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하지만 첼시는 미래를 바라보고 라비아에게 투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첼시의 투자는 실패한 모습이다. 라비아는 첼시에 합류 이후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첼시는 라비아에게 꼬박꼬박 주급을 내주며 라비아의 컨디션까지 관리해주는 중이다.

작년 여름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라비아는 시즌의 반환점이었던 19라운드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라비아는 이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쓰러졌고, 회복에 전념했으나 계속해서 복귀 시기를 미루다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첼시는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라비아는 회복 과정에서 차질을 빚어 2023-24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심각한 허벅지 부상을 입은 라비아가 이번 시즌에 다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결국 라비아는 이번 시즌 교체로 한 경기 출전, 그것도 32분만을 소화하고 나머지는 전력에서 빠진 채 보내게 됐다.



1000억을 투자해 한 경기만 기용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 물론 부상이라는 불운이 따른 이유도 있으나, 라비아와 라비아를 영입한 첼시는 팬들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반복되는 투자 실패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꼴이 됐다. 첼시는 레스터 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유망한 센터백 웨슬리 포파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으나 포파나는 첼시 합류 이후 장기 부상으로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에는 라비아가 포파나의 전철을 밟는 중이다.

오히려 라비아를 놓친 리버풀이 더 잘나가고 있다. 리버풀은 라비아 대신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일본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영입했는데, 엔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빠르게 리버풀에 녹아들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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