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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약점 없어 보여"…김태형 감독이 인정한 방망이, 처음부터 터졌다

기사입력 2024.03.25 17:4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시리즈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2024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는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6-7로 졌다. 23일 개막전 2-5 패배에 이어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지난 24일 SSG를 상대로 8회까지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회초 2사 후에만 6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가 2패를 안고 2024 시즌을 시작하게 된 부분은 분명 아쉽지만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의 활약은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큰 위안이 됐다. 레이예스는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뒤 24일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레이예스의 KBO리그 첫 홈런은 가장 극적인 순간 터졌다. 롯데는 24일 9회초 2사 1·3루에서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윤동희의 볼넷, 고승민의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0-6에서 4-6으로 SSG를 따라붙었다.

롯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레이예스는 SSG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레이예스는 풀카운트에서 문승원의 7구째 148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레이예스의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외야로 힘차게 뻗어나갔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비록 롯데의 끝내기 패배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레이예스의 홈런은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3루수 한동희, 외야수 김민석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준우, 윤동희, 노진혁, 유강남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 레이예스의 분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레이예스는 개막 2연전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타격 솜씨를 뽐냈다. 오는 26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에서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2월 괌 스프링캠프에 막 합류한 레이예스의 타격 훈련 모습을 지켜보자마자 합격점을 줬다. 평소 한국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평가에 신중한 편이었지만 레이예스가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스프링캠프 첫날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스윙이 좋다. 하체 이동을 비롯해 전체적인 리듬이 괜찮다. 중심을 딱 잡아 놓고 타격하는 걸 보니까 컨택도 좋고 힘도 있어 보인다"며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웬만한 공은 잘 따라다니면서 배트에 맞출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태형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개막전에서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하자마자 이튿날에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롯데가 영입 당시 기대했던 모습이 빠르게 실전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야 수비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레이예스는 강한 어깨에 빠른 발을 갖춘 데다 타구 판단 능력도 겸비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가 좌익수, 우익수 어느 위치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SSG전에 앞서 "레이예스는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하다. 지금 모습 그대로만 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며 "장타도 좋지만 중요할 때 좋은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하나씩 쳐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가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그치며 6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데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023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잭 렉스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55경기 타율 0.246(203타수 50안타) 4홈런 30타점 OPS 0.683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롯데는 2023 시즌 후반기 막판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롯데뿐 아니라 타 구단에서도 외국인 타자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켜놨을 정도로 KBO리그 팀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던 선수였다.

그러나 구드럼까지 처참하게 실패했다. 구드럼은 롯데 유니폼을 ㅇ비고 50경기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의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짐을 쌌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직후 2024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과정에서 구드럼은 일찌감치 배제한 채 전력 구상 밑그림을 그렸다. 팀 공격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원했고 레이예스가 낙점됐다.

롯데는 레이예스에게 보장 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레이예스는 2023 시즌은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성적은 준수함 이상이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8경기 타율 0.279, 140안타, 20홈런, 83타점, OPS 0.792로 컨택, 장타력, 선구안을 겸비한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단 2경기였지만 롯데는 일단 레이예스를 데려온 효과를 확인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이 조금만 더 분발해 준다면 자이언츠 공격의 짜임새가 더해질 수 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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