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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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지금 상대하면 예의가 아니다"...문동주가 원하는 대결의 조건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8 20:45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BO리그가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가까운 미래에 대결이 성사되기를 희망했다. 단 자신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최고의 타자와 붙고싶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문동주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같은 투구 결과라면 오타니 선수를 상대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난 아직 20살이고 좋아질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내가 더 발전된 모습일 때 오타니 선수와 게임을 하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지난 17일 저녁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을 펼쳤다. 치열한 투수전 끝에 0-1로 아쉽게 석패했다.

문동주는 샌디에이고전에서 '팀 코리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결과는 2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는 38구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문동주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회말 제구 난조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볼넷만 4개가 나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실점 역시 적시타 허용이 아닌 2사 만루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나왔다.

하지만 문동주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회말 2사 만루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2회말 샌디에이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오는 23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짧은 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값진 경험을 쌓았다.

문동주는 결과를 떠나 자신의 성장세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경기 초반 출발이 좋지 못할 때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짧은 시간 동안 컨트롤을 잡아냈다.

문동주는 "작년부터 꾸준히 지적받았던 부분 중 하나가 게임 운영 능력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사실 지난해 같았다면 전날 경기에서도 1회말에 무너졌을 것 같다. 그래도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2회 때 또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진 부분이다"라고 돌아봤다. 

또 "전날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단점을 찾자면 끝도 없다. 그래서 장점을 위주로 찾아봤다"며 "오늘 LA 다저스전에는 등판하지 않지만 게임 시작 전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야 하고 오는 22일 퓨처스리그 등판도 예정돼 있어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문동주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있었던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의 스페셜 매치를 중계 방송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재치 있는 농담을 곁들여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호투(5이닝 2실점 7탈삼진)를 치켜세웠다.   

임찬규는 샌디에이고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문동주, 원태인을 비롯한 '팀 코리아' 선수들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선발등판을 준비한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동주는 "임찬규 선배님이 만약 내 투구를 보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좋은 일이다. 시즌 때 한화를 만나 던지시게 되면 살살 던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웃은 뒤 "반대로 LG 쪽에서는 내가 전날 샌디에이고전처럼 던지길 바랄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발전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가 됐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그러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때마다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무대를 밟았다. 올해 역시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WBSC 프리미어12 출전이 유력하다.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 대표팀 역시 문동주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년 LA 올림픽에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동주는 "국가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없었다면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무너졌을 것 같다. 이번에는 소집 기간도 짧고 호흡을 맞춘 시간도 부족해서 사인 미스, 와일드 피치가 나오기는 했지만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오타니 선수와 붙을 수 없지만 WBC가 있다. WBC 때 퍼펙트 게임을 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 문동주. 지난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에 맞춰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오는 20~21일 한국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다.

KBO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 방문에 맞춰 KBO리그 10개 구단의 국가대표급 선수, 젊은 유망주를 주축으로 '팀 코리아'를 꾸려 스페셜 매치를 잡았다. 문동주, 곽빈(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강백호(KT 위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한 35명의 선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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