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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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쓴소리' 들은 린가드, 2주 뒤 바뀔까…영국 휴가→반전 여부 '시선집중'

기사입력 2024.03.18 05:45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3경기째 만족스러운 활약과 거리가 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시 린가드(FC서울)가 김기동 감독의 공개적인 경고장을 받았다.

K리그에 적응하고 김 감독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선 앞으로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게 됐다.

FC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맞대결서 일류첸코, 기성용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 패배, 2라운드 무승부에 이어 3번째 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하면서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게 됐다.

다만 아쉬운 건 린가드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명문 맨유 출신인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까지 경험했던 만큼 이적 과정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광주와의 개막전 원정 경기에선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15분을 뛰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대신해 투입돼 60분 가까이 소화했다. 간결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로 기회를 만들며 축구 종가 출신다운 클래스를 증명했다.



그러나 득점 기회는 허공으로 날렸다. 후반 막판 강성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린가드에게 패스를 내줬으나 린가드의 슛은 골문 위를 크게 넘어갔다. 슈팅 직후 린가드는 야속한 표정으로 잔디를 바라봤다. 아직 K리그 잔디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번 제주전에서는 영향력과 번뜩임이 모두 줄었다. 후반 13분 류재문을 대신해 투입된 린가드는 압박을 열심히 하는 듯 하더니 시간이 갈 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공을 끝까지 따라가지 못하거나 압박을 끝까지 수행하지 않는 태도가 나타났다.

김기동 감독이 작심 발언을 한 이유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린가드를 다시 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 같으면 뺐을텐데 끝까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갔다"라고 털어놓으면서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90분 뛰는 선수보다 설렁설렁하고 몸싸움도 안 해주고 그러면 난 축구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이어 "앞으로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매일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은 청산유수다. 다만 그게 행동으로 안 나온다면 안 된다. 그럼 다 이름값 높은 은퇴한 선수 갖다놓지"라며 "빨리 습관을 만들어서 팀에 녹아들 수 있게 해야할 것 같다"라고 린가드에게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린가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김 감독은 짧은 휴가도 부여하며 당근도 줬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경기 후 곧바로 가족들이 있는 영국으로 떠났다. 린가드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완벽한 토요일 오후"라는 글과 함께 서울전 승리를 만끽하는 사진을 올리며 휴가를 준비했다.

짧은 휴가를 보내고 복귀한 후에는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할 필요가 있다. K리그는 약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서울은 강원FC와 만난다. 경기는 31일 에정돼 있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해야 한다.

물론 린가드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이 만료된 후 소속팀이 없었던 린가드는 무려 8개월 가까이 실전 감각을 쌓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린가드도 빠르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기다리다가 시간이 흘러버리면 적응하지 못하고 제2의 키키 무삼파로 끝날 수도 있다.

무삼파는 린가드 이전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용병이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자국 리그 명문 아약스에서 데뷔해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 스페인 말라가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등을 거쳐 2008년 서울에 입단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2개월 만에 방출 당했다.



린가드가 2개월 만에 방출당하진 않을 테지만 무삼파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이 시기가 스텝업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체력적으로도 반응적인 부분에서도 논의를 할 거다. 지금보다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강원전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훈련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맹렬한 훈련을 예고했다.

캡틴 기성용도 린가드를 돕겠다고 나섰다. 기성용은 "적응은 잘 하고 있지만 몇 달간 긴 공백기를 가졌다. 하루아침에 기대한 만큼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몇 달을 뛰지 않고 상황을 한 번에 바꾸는 건 어떤 선수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옆에 있는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린가드 스스로도 보여줘야 하지만 잘 케어하고 보듬어준다면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첫 고비를 맞은 린가드가 A매치 휴식기를 잘 보낸 후 강원전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DB, 린가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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