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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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AS' 수원 이상민이 꼭 하고 싶었던 말…"남자답게 약속한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05 00:04 / 기사수정 2024.03.05 00:04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개막전부터 도움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기대주 이상민이 팬들에게 반드시 승격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꼭 이 말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눈치였다.

수원 삼성에서 뛰는 이상민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정확한 크로스로 뮬리치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수원의 첫 골, 그리고 수원의 K리그2 첫 골이었다. 전반 21분 김상준의 패스를 충남아산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걸 이상민이 잡았고, 이상민은 그대로 질주한 뒤 문전으로 쇄도하는 뮬리치에게 가볍게 내줬다. 뮬리치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수원은 조윤성이 퇴장당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전반 추가시간 터진 뮬리치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 정마호에게 실점했으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막전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뮬리치의 선제골을 도운 이상민의 공 역시 적지 않았다. 이상민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석용과 교체되어 나갔으나, 전반전 동안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전반 26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으나 득점에 실패했던 장면은 이상민 본인이 가장 아쉬웠을 기회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상민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조금은 긴장됐다.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와서 아쉬웠다.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게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다음에 또 찬스가 온다면 살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약간의 아쉬움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오른발로 기회를 놓치기는 했으나, 오른발로 도움을 기록한 왼발잡이 이상민이다. 왼발 의존도가 높았던 이상민은 수원 코칭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활용도를 늘렸다고 했다.

이상민은 "내가 오른발 크로스나 슈팅에서 미스가 많이 나오니까 감독님이나 오장은 코치님께서 훈련 세션에 변화를 주셨다. 크로스와 슈팅 세션도 추가됐고,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오른발로 올릴 수 있는 세션을 만드셔서 오른발 감각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며 염기훈 감독을 비롯한 구단 코칭 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그 상황은 쉽게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뮬리치나 (전)진우 형이 반대편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나는 가볍게 밀어줬을 뿐이고,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는 말로 다른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이날 이상민은 유독 터프하게 뛰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강도 높은 압박이나 강한 태클도 주저없이 시도했다. 신체 접촉이 더 많은 K리그2의 분위기를 고려한 플레이였는지 묻자 이상민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상민은 "아무래도 내가 나이도 어리고, 작년에 신인이었다 보니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K리그2 경험이 있는 형들이나 코칭 스태프 분들도 상대가 강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고, 파울이 자주 불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도 해줬다"면서 "초반 기싸움에서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거칠게 했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강하게 했다"고 밝혔다.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된 기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상민은 "솔직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팀을 위한 교체였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아쉬움은 접어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 교체로 들어간 (손)석용이 형이 너무 잘하셔서 내가 물러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의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서울 이랜드 FC다. 게다가 이번에는 홈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 그리고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더 좋은 내용과 결과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물론 수원 구성원 모두가 이를 알고 있었다. 이상민은 "감독님께서 '오늘을 즐기지 말자,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하셨다. 내일 곧바로 회복 훈련이 있다. 절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준비할 것이다. 서울 이랜드도 좋은 팀이지만 수원이 왜 지금까지 최고였고, 많은 팀들이 부러워하는 팀인지 증명해야 한다. 더 잘 준비해 승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서울 이랜드전과 관련된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끝내려고 하자, 이상민은 아쉬움 섞인 목소리로 팬들을 위해 한마디를 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상민은 "우리가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결과를 받아들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오셔서 K리그2에서는 보기 힘든 응원과 분위기를 보여주셨다. 작년에 팬들에게 강등은 반드시 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다이렉트로 승격하겠다고 남자답게 약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기력도 팬들의 응원처럼 K리그2, 그리고 더 나아가 K리그1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앞으로 매 경기를 간절하게 준비해서 좋은 경기, 팬들이 신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승리로 장식한 첫 경기에서 팬들에게 자신의 약속을 꼭 전하고 싶었던 이상민이었다. 수원은 1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의 2라운드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김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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