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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첫 등판 대단했다!" 샌디에이고 사령탑도 극찬한 GO 美 데뷔전

기사입력 2024.03.01 18:15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정규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첫 실전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령탑도 고우석의 피칭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등판을 마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을 자신 있게 던진다. 한국(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만 여기서도 세 가지 구종을 무기로 사용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이와 함께 "(오늘 등판에서)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도 끌어내 기분이 좋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개막전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더 강해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8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좌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더스트롬은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모두 허공을 갈랐다. 

고우석은 이어 박효준을 상대했다. 박효준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올해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를 뛰는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성사된 한국 선수들 간 대결에서 고우석이 웃었다. 고우석은 박효준을 2루 땅볼로 막아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효준은 고우석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했다.

고우석은 2사 후 우타자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맥스 슈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분 좋게 이닝을 끝냈다. 홀드를 수확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MLB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이날 고우석은 직구와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테스트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컨디션이 한창 좋을 때 150km 중반때까지 스피드가 찍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우석은 아직 100% 몸 상태는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고우석은 경기 전 '정말 긴장된다'고 말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그런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다"며 고우석의 미국 무대 데뷔 투구를 호평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이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무난하게 오는 20~21일 한국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4 정규리그 개막 2연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고우석은) 모든 게 통했다. 공의 회전, 제구도 좋았다. 대단한 첫 등판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우석도 "구단에서 내가 몸을 만들 기회를 충분히 줬다. 보직은 신경 쓰지 않고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상호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바탕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고우석은 2023 시즌 잔부상 여파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2022 시즌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고우석의 신장은 투수로는 크지 않은 182cm지만 역동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뿌린다. 140km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 130km 초반대 낙차 큰 커브까지 변화구도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큰 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2023년 평균 연봉이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는 2023 시즌 61경기 56⅓이닝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의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조쉬 헤이더가 오프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를 붙잡기 위해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했지만 실패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23년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0만 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마쓰이 유토를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고우석까지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카드는 아니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승부수였다.

고우석은 일단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출발하면서 부상 등 큰 변수만 없다면 서울시리즈는 물론 오는 3월 29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3월 1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예정돼 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내야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출전이 확실시됐다. 고우석의 경우 아직 샌디에이고 투수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개막 엔트리 승선 및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 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시범경기 실전 투입은 다소 늦어졌다. 다만 첫 등판부터 호투를 펼치면서 기량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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