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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도 어리다!" 포체티노 변명 →"지겹다 정말…" 학을 뗀 구단 수뇌부, 새 감독 찾나

기사입력 2024.02.27 16:4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1년 만에 쫓겨난 위기에 처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27일(한국시간) "첼시 수뇌부는 팀의 결승전 패배에 수치스러워하고 있다. 포체티노의 경질에 힘을 실어줄 이유도 많아지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26일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23-2024 리그컵 결승전서 리버풀에 0-1로 석패했다. 당시 리버풀은 주요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첼시가 충분히 잘 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연장전까지 돌입, 치열한 사투끝에 패했다.

첼시는 해당 경기서 19개의 슛을 시도했다. 24개를 시도한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득점과도 직결될 수 있는 기회를 총 5번 잡아 단 한 번이었던 리버풀보다 월등했다. 기대득점(xG)값 또한 첼시가 훨씬 우세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첼시는 통틀어 2.28의 xG값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그에 약간 못미치는 1.78의 xG값을 기록했다.





그러나 끝내 웃은 팀은 리버풀이었다. 승부차기 돌입 직전인 연장 후반 13분 리버풀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가 코너킥에서 헤더로 골을 뽑아내며 극적인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판데이크는 이날 수비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 15분에는 리버풀 프리킥 때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한 차례 쓴 맛을 봤다. 그러나 그는 끝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만들어냈다.

반면 첼시는 모든 기회를 낭비해 버렸다. 리버풀의 백업 골키퍼 퀴빈 캘러허를 전혀 뚫지 못하고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첼시의 발목을 여러차례 붙잡았던 결정력 부족이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한번 드러나며 첼시를 준우승자로 만든 셈이다.

첼시 패배에 각계각층 전문가는 쓴소리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 주장이자 레전드 게리 네빌은 첼시를 향해 "1조 6800억짜리 '새가슴팀'"이라며 혹평했다. 최근 몇 시즌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팀의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전혀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점, 리버풀이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으로 나이 어린 선수들을 다섯이나 기용했음에도 패한 점을 비꼰 것이다.

리버풀은 이날 코너 브래들리,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맥코넬, 제이든 단스, 자렐 콴사 등 만 21세를 넘지 않는 비주전 선수를 대거 투입해 결실을 맺었다.




'팀토크'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네빌의 혹평에 반박하는 발언을 보였다.

그는 "네빌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선수단의 나이를 비교한다면 비슷하다"며 첼시 선수단 또한 어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리버풀이 소수의 어린 선수를 투입했다고 해서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 팀이 비판받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팀토크'는 "첼시 수뇌부는 변명에 지쳤고 포체티노가 첼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감독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포체티노의 경질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정보원에 따르면 첼시 고위층은 포체티노의 경기 내 대처능력과 값비싼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비판은 올 시즌 내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2월 말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포체티노의 첼시에 'F학점'을 부여하며 거액을 쓰고도 결과를 못내는 모습을 지적했다.

첼시 수뇌부는 지금까지 포체티노를 최대한 우호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팀토크'는 이달 초 "첼시 이사진은 포체티노를 내보낼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당시 매체는 구단 이사진이 포체티노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집중한다고 알렸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이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데에 문제를 보였"고 "막후에선 포체티노가 기대보다 뛰어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인식 자체는 존재하나, 팀의 미진한 결과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게 됐다. 특히 부상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실망스러운 모습에 첼시 수뇌부가 '학을 떼게' 생겼다. 포체티노 입장에서는 정말 위기인 셈이다.




이러한 수뇌부의 의견 변화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수많은 '거물' 감독들이 매물로 풀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서 바이엘 레버쿠젠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팀토크'는 "이번여름 시장에 나오는 감독 매물이 대단하다"며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 감독인 후벵 아모링, 사비 알론소 등이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이 영입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기 때문에 첼시의 사령탑 교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서 25경기 10승 5무 10패를 기록, 승점 35점으로 11위에 올라있다. 이대로 간다면 지난 시즌 첼시가 기록했던 성적만큼 저열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2022-2023시즌 첼시는 11승 11무 16패를 기록하며 승점 44점으로 리그 12위에 올랐다.

팀의 고위층은 포체티노의 운명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은 듯 하다. 포체티노가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성적을 내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가운데 그들은 오는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5라운드 경기로 트로피 획득의 기회를 다시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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