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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옆구리 통증' 이정후, 시범경기 개막전 결장..."크게 우려할 상황 아니다"

기사입력 2024.02.24 08:32 / 기사수정 2024.02.24 08:4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24일(한국시간) "이정후가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25일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슬러서의 보도를 인용한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며칠 내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옆구리 부상의 특성상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팀으로선 최대한 (출전 여부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공개한 25일 컵스전 라인업은 오스틴 슬래이터(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타히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엘리엇 라모스(우익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 순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로건 웹이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이정후는 2022년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지난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최종 성적은 86경기 330타수 105안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6도루. 이정후가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소화하지 못한 건 프로 데뷔 이후 2023시즌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긴 공백기에도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집중적으로 다룬 미국 현지 언론의 예상도 1억 달러를 밑돌았다. 6000만 달러~80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정후 영입전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지난해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던 멜빈 감독이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됐다.

반등을 꿈꾼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공격력 및 수비력 강화를 위해 외야수 영입을 계획했고, 오랜 시간 동안 이정후를 면밀히 관찰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의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진심'에 이정후의 마음이 움직였고, 예상보다 일찍 포스팅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확정 이후 국내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이정후는 "자세한 협상 내용은 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어서 밝힐 수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라는 좋은 명문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서 투자해주신 만큼 거기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코칭스태프는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밥 멜빈 감독은 스프링캠프 돌입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다"고 말했다.

2020~2021년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던 맷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3루 주루코치는 이달 초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는 10개 팀만 있기 때문에 KIA에서 지휘봉을 잡은 기간 동안 (키움과 경기를 하면서) 이정후를 자주 봤다. 그는 정말 훌륭한 타자로, '정말 못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정후는 좋은 외야수이자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주루도 뛰어나다. 배트를 들고 있지 않을 때도 (출루, 주루, 수비 면에서) 팀에 공헌한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는 오랫동안 이정후를 지켜봤다. 그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내 의견이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그를 영입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선 그의 첫 시즌에 대한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이정후의 2024시즌 포지션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3.4로 예상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루키 외야수 중에서 가장 수치가 높다.

해당 기록을 인용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는 뛰어난 선구안과 놀라운 타격 기술을 갖췄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로 올해 예상 타율은 0.291이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프레드 프리먼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라고 전했다.

또한 MLB.com은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2017-2023년) 3974타석에서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삼진은 30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며 "스티머는 올해 이정후의 삼진율을 9.1%로 예상했다. 지난해 타격 1위 루이스 아라에스의 7%보다 조금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코치의 인터뷰를 소개했던 디애슬레틱은 ZiPS, 피코타, 스티머 등 메이저리그의 성적 예측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이정후의 능력을 조명했다. 매체는 "(시스템에 빠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75~0.291, 삼진율 7.3~1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예상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2.5~3.5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에서 가장 WAR이 높았던 선수는 윌머 플로레스(2.7)였다"고 설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가 한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이정후에게 매력을 느낀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FA 선수인 걸 감안하면 나이가 적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타자로,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며 "밥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줬고, 그러면서 김하성은 가장 성공적인 KBO 출신 빅리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 이어)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디애슬레틱은 22일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전현직 구단 임원, 감독, 코치, 스카우트 등 총 31명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비시즌을 평가했는데 이정후는 최악의 FA(자유계약) 부문에서 7표를 받으면서 팀 동료인 조던 힉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8표)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점, 또 KBO리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적응 여부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이정후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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