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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주장 황의조 형수, '동영상 유포+협박' 자백..."복수심에 잘못 저질렀다"

기사입력 2024.02.21 19:02 / 기사수정 2024.02.21 19:35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불법촬영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알란야스포르)의 형수가 자신이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황의조를 협박했던 사실을 자백했다. 혐의를 전면부인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21일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황의조의 형수 A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제출한 자필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 씨의 변호인은 지난 1월 8일 열린 첫 공판 당시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뜻인가"라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A씨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 말했다.

A씨는 작년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지난달 8일 구속기소 됐다.

A 씨는 황의조가 그동안 해외로 떠난다는 이유로 다수의 여성들과 관계 정립을 회피한 채 잠자리만 취하고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했다고 주장했다. 최초로 이 내용을 폭로한 게시글은 삭제됐고,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탈퇴했지만, 논란이 된 글은 이미 많은 곳으로 퍼진 상태였다.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A 씨는 작년 5월부터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구속 후 지난달 25일 두 번째 재판에서도 황의조의 사생활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 공유기 해킹으로 SNS에 업로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A 씨의 변호인은 두 번째 재판에서 "황의조가 거주하던 경기 구리시 소재 임시숙소에서 사용하는 공유기의 통신사가 2018∼2023년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며 "일반 가정의 통신사 공유기기는 암호 조합을 쉽게 예상할 수 있어 특정 대상을 해킹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지 2주가 지나야 계정을 다시 생성할 수 있는데, 게시물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지 나흘만에 황의조의 구리시 숙소에서 해당 계정에 로그인한 기록이 있다"며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돌연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나섰다. 황의조가 잉글랜드 노팅엄 진출 이후 지난 5년 동안 헌신했던 친형과 자신을 멀리하려 하자 배신감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했다고 실토했다. 

 A 씨는 "황의조를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적었다.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던 황의조와 한 여성의 영상을 발견하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 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황의조도 불법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황의조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해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소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성폭력처벌법상 비밀누설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해당 입장문을 배포한 황의조 측 법무법인의 변호사 김모 씨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황의조 불법촬영 및 협박 사건은 지난해 6월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SNS 계정에 게시했한 게 발단이었다.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2022년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SNS에 게재된 폭로 글의 내용은 허위고,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축구선수 황의조가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했던 A 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새롭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황의조는 A 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황의조는 이번 사건으로 태극마크까지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의조는 이 때문에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소속팀도 바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꿈꿨지만 챔피언십(2부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리그로 향했다.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구단은 지난 6일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었던 황의조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이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편 황의조 사건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의조가 불법촬영 피의자에서 피해자로 둔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은의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 형수 A 씨의) 반성문은 황의조를 돌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피해자로 둔갑시켰다"며 "황의조의 거짓 주장에 동조해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와 함께 "(황의조 형수 A 씨의) 자백과 반성은 피해자에 대한 반성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성문을 빙자해 황의조가 불쌍한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불법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초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국내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지난달 29일 당시 소속팀이던 노팅엄 포레스트 복귀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다.

황의조는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2시즌 연속 임대를 전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6개월, K리그1 FC서울에서 6개월을 보냈고,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에서 활약했다.

노리치에서 뛰는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말 QPR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직후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한 달 넘게 결장했지만 지난해 말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이 열린 후 다시 유니폼이 바뀌었다. 노리치는 지난 9일 돌연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다시 노팅엄으로 임대 복귀시켰다.

당시 노리치는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했다. 1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 후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노리치가 황의조와 동행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또한 서전트가 부상 회복 후 복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노팅엄에 복귀하더라도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의조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튀르키예로 눈을 돌려 새출발했지만 최근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는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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