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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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안 좋게 보는 분이 많더라고요"…'두산 내야 중심' 허경민, 반전을 꿈꾼다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6 20:44 / 기사수정 2024.02.16 20:44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인 허경민(두산 베어스)을 따라다니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함'이다.

허경민은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수비 능력은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특히 허경민은 2015년과 2016년, 2019년까지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에는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의 조건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 이후에도 여전히 두산의 핫코너는 허경민의 몫이었다. 허경민은 2021년 136경기 468타수 130안타 타율 0.278 5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3, 2022년 121경기 432타수 125안타 타율 0.289 8홈런 60타점 OPS 0.758, 지난해 130경기 429타수 115안타 타율 0.268 7홈런 48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물론 수치상으로 FA 계약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최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난 허경민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 지난해 그런 결과가 있다 보니까 나에 대해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정말 많았더라. 하지만 올핸 그걸 보란듯이 뒤집어서 떳떳하게 인터뷰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치를 끌어올리고 싶었던 허경민은 겨우내 타격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특별한 기술보다는 스스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훈련하려고 했다"며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겨우내 준비했던 걸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가만히 놀지 않았다. 잘하고 싶어서, 또 지난해 안 좋았던 부분이 있어서 그걸 좀 더 보완하기 위해 연구했다. (따로) 도움을 청하고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정말 잘해서 그걸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배움에 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경민뿐만 아니라 팀도 2023시즌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허경민은 "누구나 시즌 시작 전에는 좋은 성적을 생각하고 시즌에 임하는데, 끝나고 보니까 조금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도 "그건 지난 거다. 이제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 팀에게도 중요한 한 시즌이지만, 내게도 정말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면 스스로에게 좀 실망할 것 같다. 지난해의 부진이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하고, 올 시즌엔 좀 더 활기찬 플레이를 많이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허경민은 "수치적으로 정한 건 없다. 타율이나 이런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2016년) 전 경기도 뛰었고 나름대로 항상 100경기 이상을 뛴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도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에 있고 싶은 게 목표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수비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올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늘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시드니,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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