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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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KFA 회장, 16일 오후 2시40분께 클린스만 경질 여부 직접 발표 [현장]

기사입력 2024.02.16 12:42 / 기사수정 2024.02.16 12:42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지수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렸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경질을 권고한 가운데 결정권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모인 모습만 스케치 촬영을 허가했다. 회의 결과 발표 여부도 미정이었던 가운데 오후 2시 40분 공식 브리핑이 확정됐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마이크 앞에 선다. 

임원 회의에서 다뤄진 안건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혹은 유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제74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A매치 17경기 8승 6무 3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당시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현역 시절 독일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서 월드컵(1990)과 유럽선수권(1996), UE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성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의문 부호가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조국을 4강에 올려 놨다. 미국 대표팀을 맡은 뒤에는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사령탑으로 하향세가 뚜렷했다. 특히 2019-2020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고 시즌을 치르던 중 SNS로 사임을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을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2023 아시안컵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선임 당시부터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지도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쳤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지만 바레인을 힘겹게 3-1로 이긴 뒤 요르단과 2-2,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은 세밀함이 떨어졌고 수비는 견고함이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게임을 풀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토너먼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직전까지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도 "아시안컵 결과로 증명하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종료 후 행보도 문제였다. 지난 8일 귀국 현장에서 반성 없는 무책임한 인터뷰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불과 이틀 뒤에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거주지 미국으로 출국해 공분을 샀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6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축구대표팀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대표팀 내 내분 발생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비판 여론 속에 지난 15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정몽규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해 논의를 거쳤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지난 15일 회의 종료 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클린스만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며 경질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아시안컵 이후 두문불출했던 정몽규 회장도 16일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 넘게 의견을 교환한 끝에 오후 2시 40분 결론을 발표한다고 알려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첫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 선두(승점 6점)에 올랐다.

그러나 오는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는 부분이 문제다. 차기 감독으로 누가오더라도 당분간 팀 분위기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은 3월 이후 오는 6월 싱가포르와의 원정경기, 중국과의 홈경기를 통해 마무리된다. 오는 9월부터 최종예선에 돌입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종예선에선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국이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1, 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3, 4위를 기록할 경우 다른 조 3, 4위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2.33장의 티켓을 따내야 한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노린다.

사진=신문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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