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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복귀' 김민성 "롯데도 우승할 수 있는 팀…헌신, 희생하겠다"

기사입력 2024.01.31 21:09 / 기사수정 2024.01.31 21:09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14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김민성이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선수단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했다. 이번 캠프에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 선수단이 참가했고,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도 동료들과 함께 시즌 준비를 위해 나섰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지난 26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LG가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롯데로부터 내야수 김민수를 받고 김민성을 보내는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김민성은 "빨리 계약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좀 늦어졌다. 많은 팬분들이 걱정하셨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비시즌 기간 계속 해왔던 훈련에는 지장이 없어서 몸 상태는 괜찮다. 다른 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던 김민성은 키움, LG를 거쳐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김민성은 "신인 때 입단했던 팀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서 고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조금은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신인 때) 뛰었을 때는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그때와 달리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신나게,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만 선배들이 도와주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를 택한 이유를 묻자 김민성은 "가장 큰 이유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고 박준혁 단장님께서 어필을 하셨고, 나를 필요로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정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불태우고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결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LG에서도 김민성에게 지도자 연수를 제안하는 등 잔류를 적극적으로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성은 "계약 조건, 해외 연수 등 차명석 단장님께서도 말씀하셨고, 구단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셨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에 와서 선배로서, 선수로서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고, 박준혁 단장님께서 필요로 하시고 구단도 그렇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별을 하게 된 LG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성은 "(계약이) 늦어졌던 게 아무래도 그런 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많은 팬분들이 아쉬워하셨지만 그래도 많이 응원해 주신다고 하니까 내가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기를 LG 팬분들도 바라실 거다. 내가 야구하는 걸 오래 보시는 걸 더 좋아하실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많은 롯데팬들이 김민성의 '우승 기운'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에는 "그 기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롯데팬들께서도 우승을 할 수 있게 기운을 좀 달라고 하시는데, 롯데 자이언츠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김민성은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김태형 감독님께 아직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기 때문에 갬프 가면 말씀해주실 것 같다. 내 몸 상태에 따라 어떤 포지션에 맞는 색인지 감독님이 판단하실 거기 때문에, 우리 내야수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이날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민성의 보직을 묻는 질문에 "2루에서의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2루수 쪽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말을 전하자 김민성은 "그럼 2루 준비를 해야 한다"고 웃었다. 

내야 '전천후' 선수지만 유격수로 뛰는 상황은 팀으로 위해서도 피하고 싶다. 김민성은 "솔직하게 유격수는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감독님 구상도 그럴 것이고, 내가 유격수로 나가는 일은 없어야 롯데 자이언츠가 분명히 좋은 흐름으로 간다고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내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시즌을 치르며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조금 안 좋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내가 역할이 가능하다면 거기에 맞게 충분히 잘 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백업이 아닌 주전 경쟁이다. 김민성은 "작년 캠프와는 조금 다를 것 같다. 작년에 백업으로 기회가 왔을 때 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을 무작정 따라간다기 보다, 오버 페이스 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서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을 잘 하면서 준비를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성은 "신인 시절 분명히 사직야구장의 기운은 남달랐다.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데 빨리 팬분들에게 야구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계약이 늦어지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은퇴 걱정을 좀 많이 신경을 써야 했다. 그래도 분명히 캠프 기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경기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안에 우승을 얘기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민성은 "나도 계약기간이 2+1이라 그 그림대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3년 안에 우승을 한다면 나의 선수 생활도 연장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욕심도 내고 있다. 계약 기간 동안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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