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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과 감각으로 난관 돌파"…투헬의 '감으로 싸운다' 발언 논란

기사입력 2024.01.24 16:48 / 기사수정 2024.01.24 16:48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전술 변화를 줄 의지가 있을까.

투헬은 능력 있는 감독으로 숱한 팀과 함께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장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20-2021시즌 첼시를 이끌고 구단 두 번째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는 독일 최고의 감독상으로 뽑히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을 호령하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감독직을 맡은 이후엔 온갖 비판에 휩싸이는 중이다. 올 시즌은 더더욱 그렇다. 분데스리가 독주는 기본이라고 생각됐던 뮌헨이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의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승점 7점이나 뒤진 상태다. 더불어 선수단과의 불화,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 등도 문제점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이 모두 뮌헨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레버쿠젠 누르고 우승 차지하기 위해선 승리 하나하나가 절실하지만 최근 중하위권팀 베르더 브레멘에게 홈경기서 0-1로 패했다. 것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기록한 맞대결 첫 패배다. 투헬은 2020년 이후로 4년 만에 분데스리가 브레멘과의 홈경기서 득점하지 못한 감독이 됐다. 급기야 투헬의 경질 여론이 널리 퍼지며 그를 향한 뮌헨 팬들 불만도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상황이다.  

완고한 성격으로 유명한 투헬도 지속되는 비판적 여론에 눈을 돌릴 순 없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우니온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슨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것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며 "쉽지 않다. (결과를 바꾸는 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 팀과 내 책임"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될 때까지 하겠다. 우리는 현재 기대 이하다.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다는 결심을 보여주고 싶다"며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독일 축구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서 최근 뮌헨 수비진이 불안해졌다는 점이 대두되자 "최근 두 경기서 상대팀이 모두 투톱 전술(중앙 공격수를 두명 기용하는 전술)을 들고나와 센터백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드리블하고 패스를 넘겨주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르더 브레멘은 닉 볼테마데, 저스틴 은진마를 투톱을 세웠다. 그 이전 상대인 TSG 호펜하임은 부트 베호르스트, 막시밀리안 바이어로 구성된 투톱을 내놨다. 뮌헨은 이에 다욧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내보냈다. 브레멘전에서는 두 센터백 모두 공격수 압박에 시달리며 특출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손쉽게 무력화됐다. 결국 이는 실점으로 이어져 패배를 불렀다.

그러나 이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투헬 전술이 쉽게 간파당했다는 의미일 뿐더러 TSG 호펜하임과의 경기서는 두 수비수가 상대를 쉽게 막아내며 무실점을 지켰기 때문이다. 즉 투톱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는 의미로 여겨질 수 있다.

이 외에도 투헬은 우니온 베를린과의 맞대결을 준비하며 "내 경험과 감각에 의지해 상대에 맞는 대응을 보여주겠다"며 "상황에 따른 변화는 항상 있다"고 했다.

쉽게 말해 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이야기다. 이는 투헬이 상대의 전술적인 방식에 대응책을 충분히 마련해놓지 않았다는 비판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발언이다.




한편 투헬은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짚으며 지난 경기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레온 고레츠카에 대해 "그는 경기 당일 아팠다"고 전했다.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의 다음 경기 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 경쟁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원팀'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만약 투헬이 올 시즌 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뮌헨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로 최초로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하게 된다. 지난 11년간 최소 단 하나의 트로피는 획득했던 뮌헨이어서 올 시즌 무관으로 끝난다면 투헬에게도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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