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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 준비해야죠"…SSG는 어떻게 가장 먼저 연봉협상 마무리했나

기사입력 2024.01.06 13:28 / 기사수정 2024.01.06 13:2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SSG 랜더스가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연봉협상을 마쳤다.

SSG는 6일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2023시즌 연봉협상이 지난해 1월 24일 끝난 점을 감안할 때 올겨울 선수들도, 구단도 연봉협상을 빠르게 매듭지었다.

지난해 12월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에 따르면, SSG(108억 4647만원)는 두산 베어스(111억 8175만원)에 이어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 2위를 차지했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었다. 

올겨울 연봉협상에 있어서도 SSG는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연봉 17억원이었던 추신수가 올해 최저연봉(3000연봉) 수령 및 기부를 택하면서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다면, SSG는 어떻게 속도를 낼 수 있었을까.

김재현 SSG 단장은 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단 운영팀이 열심히 해서 좋은 기분으로 첫 스타트를 끊는 것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협상이) 진행된 것에 대해 단장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현 단장이 선임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협상이 마무리됐다. 김 단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선수들의 마음가짐, 자세다.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홀가분한 마음을 갖고 준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반적으로 팀원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설득됐고, 선수들과 협상을 잘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봉협상을 빨리 마무리한 '특별한 비결'은 없다. 김재현 단장은 "그동안 연봉 산정에 대해선 체계적으로 잡음 없이 진행됐고, 또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에서 협상을 벌이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2024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클로저'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기존 2억 6500만원에서 1억 8500만원(69.8%) 인상된 4억 5천만원에 계약하며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2011년 SK(현 SSG) 1라운드 7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서진용은 2015년 1군 데뷔 이후 매년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8년 48경기 50이닝 3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12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더니 이듬해 72경기 68이닝 3승 1패 3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8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9시즌부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은 서진용은 2020년 63경기 61이닝 2승 7패 12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13, 2021년 65경기 67⅓이닝 7승 5패 3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3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년에는 68경기에 등판해 67⅓이닝 7승 3패 12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01로 두 자릿수 홀드와 세이브를 동시에 달성,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23년은 완벽에 가까웠다. 서진용은 지난 시즌 69경기 동안 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올렸는데, 정규시즌 개막 이후 8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50경기에서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았다. 여기에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2019년 하재훈(36세이브)을 뛰어넘고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계약을 마친 서진용은 구단을 통해 “지난해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게 돼 부담감도 있었지만 세이브왕이라는 좋은 결과를 통해 나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건강한 몸 상태로 2024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남은 비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 단장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긴 했지만, 그만큼 올 시즌 서진용 선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렇게 연봉을 책정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서진용과 함께 불펜의 한 축을 이룬 베테랑 투수들도 연봉협상에서 '훈풍'이 불었다.

지난 시즌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한 베테랑 노경은이 기존 1억 7000만원에서 1억원(58.8%) 인상된 2억 7천만원에, 좌완 필승조로 활약하며 73경기 58이닝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긴 고효준이 기존 8500만원에서 6800만원(80.0%) 인상된 1억 5300만원에 계약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두 선수 모두 잘해주지 않았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이가 많은 고참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성적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보여준 모습들이 앞으로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고효준, 노경은 선수 모두 본인이 만족할 만한 연봉에 계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3년 연속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한 박성한이 지난해 2억 7000만원에서 3000만원 인상된 3억원(11.1%↑)으로 데뷔 첫 3억원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28경기 459타수 122안타 타율 0.266 9홈런 47타점 OPS 0.713으로, 2022년(140경기 494타수 147안타 타율 0.298 2홈런 56타점 OPS 0.749)보다 부진한 편이었다.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났던 박성한은 "시즌 전 목표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온 뒤 한 번 더 내 수준을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가을야구가 끝났을 땐 허탈한 느낌이었다. 모든 경기가 다 끝났을 때 돌이켜보니 부족한 부분들만 생각났다"고 반성했다.

그런 박성한이 3억원대 진입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현 단장은 "세 시즌 동안 매우 좋은 역할을 보여줬고, 유격수라는 자리에서 그렇게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것"이라며 "우리 팀 입장에서 무리하게 돈을 준 것도 아니고 정확한 산정 기준을 바탕으로 그만큼의 인상 폭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만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완전히 치르지 못한 하재훈도 지난해 5500만원에서 4500만원이 오른 1억원에 계약을 끝냈다. 김 단장은 "올해 매우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 하재훈 선수다. 본인이 빠르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팀 성적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2023시즌 프로 무대에 입성한 우완투수 이로운이다. 전년도보다 4400% 인상된 7400만원에 계약하면서 2024시즌 구단 최고 인상률을 나타냈다.

이로운은 50경기 57⅔이닝 6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2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4월 한 달간 8경기 9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순항하다가 5월 이후 하락세를 탔지만, 9월 이후 15경기 16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재현 단장은 "이로운 선수가 구단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않았나. 젊은 선수들의 경우 분명히 기대치를 충족했다. 성적도 (연봉 협상에) 반영됐지만,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있다"며 "이로운의 경우에도 임하는 자세나 이런 부분이 다 좋았기 때문에 최대 인상폭을 기록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전년도 3200만원에서 올해 63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연봉이 뛰어오른 포수 조형우의 인상 사유도 비슷했다. 김 단장은 "단장 선임 때 말씀드린 것처럼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분명한 건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이로운이나 조형우 선수가 그 주축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SSG는 연봉협상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했고, 순조롭게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다만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SSG과 김민식은 해를 넘긴 뒤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재현 단장은 "계속 선수 측과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양 측의 차이가 너무 크다 보면 구단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여전히 우리 팀은 김민식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상 계약 시점에 대한 질문에 "내일이라도 당장 계약하고 싶은데, 그게 쉽진 않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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