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1:28
연예

故이선균 비보에 격양→심경글 삭제 "누가 누굴"·"제일 비겁해"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12.28 23:1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고(故) 이선균의 비보를 듣고 격한 감정을 드러낸 스타들이 결국 심경글을 삭제했다.

27일 배우 이선균이 서울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며 조용히 장례식을 치룬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동료들이 그를 추억하고 애도를 표했다. 

그 가운데, 스스로를 돌아보거나 상황을 비판하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몇몇 이들이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작사가 김이나는 비보가 전해진 당일, SNS에 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라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다.

자극적인 사생활로 이슈를 흐린다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들여다봤다는 김이나는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악플러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아니라고 자신을 설명한 그는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라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출된 녹취록을 다시 언급한 것에 이어서 고인의 죽음을 이용해 자기 반성을 하려는 글을 게재하는 것은 무례한 행위라는 것.

이에 김이나는 해당 글을 목록에서 삭제했다.  



배우 이지훈 또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지럽고 무섭다"며 충격을 표했다. 이어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투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에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라며 최근 뜨거웠던 이선균의 마약 혐의 관련 상황을 지켜보던 심정을 밝혔다.

이지훈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는 말을 덧붙이며 분노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힘든 건 알겠는데, 개인적인 분노는 추모와 별개로 해주시길', '가슴 아픈 건 알겠지만 저격은 신중히 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지훈은 검은 이미지만을 남긴 채 심경을 담은 글을 삭제했고, 댓글 또한 비활성화 했다.

이선균을 향한 보도에 분노한 MBC 이선영 아나운서는 보도 방향에 대해 지적하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고 이선균 씨 죽음에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KBS는 단독 보도를 통해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아나운서는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 씨 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되어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고인의 주변을 걱정하는 글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 아나운서는 고인의 선택에 남겨진 가족들을 걱정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몇몇 네티즌들은 그의 소신과 용기에 공감하고 지지의 뜻을 밝혔지만, '언론인인데 이런 글 괜찮은가', '너무 대놓고 타 방송사를 저격한 게 아니냐' 등의 우려도 낳았다. 

결국, 현재 이선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 계정 자체를 비활성화 해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전혜진은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인 발인은 29일 정오 예정이며, 경찰은 유족이 원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선영, 사진공동취재단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