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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SF 입단에 '키움 돈방석', 이적료 248억 대박…포스팅 누적 금액 500억 돌파

기사입력 2023.12.13 11:44 / 기사수정 2023.12.13 15: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빅리거 사관학교'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으면서 구단 역사상 4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두둑한 포스팅 머니도 함께 챙겼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며 "계약서에는 2027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선수 간 합의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정후 측과 이정후의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모두 현재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10월 피트 퍼텔러 단장이 이정후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지난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하기도 했던 만큼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KT 위즈의 황재균이 2017 시즌 빅리거의 꿈을 이뤘던 팀이다. 송승준, 김선우, 김병현, 이학주 등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의 스타' 이정후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던 가운데 이 예측이 현실로 이뤄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4 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5 시즌 종료 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2020 시즌 종료 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데 이어 이정후까지 메이저리그로 향하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키움은 이정후가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음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로부터 1882만 5000달러(약 248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이적료를 받게 됐다.

키움은 과거 강정호가 500만 2015달러(약 65억 2000만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8억 6000만 원)의 포스팅 이적료를 안겨주고 태평양을 건넜다.



2018년 7월 12일 이전 포스팅 시스템은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최고 입찰 금액을 베팅한 팀이 단독 협상권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여야만 협상이 가능했다. 

이 방식으로 류현진이 2012 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2573만 달러(약 338억 원)를 투자했다.

키움 소속이었던 강정호, 박병호도 이 방식으로 각각 피츠버그 파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벌였고 키움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김하성의 경우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 개정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개정된 포스팅 방식은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수의 포스팅을 신청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 대상 선수를 발표한 이후 30일 동안 빅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받는 이적료는 계약 규모에 따라 다르다. 2500만달러 이하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500만∼5000만 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 이 구간 기준점인 2500만1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000만 달러 초과액의 15%와 5000만 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최초 사례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던 2019 시즌 종료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5억 원)에 계약했다. SK는 포스팅 머니로 160만 달러(약 21억 원)를 받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얻었다.





키움은 이번 이정후의 계약까지 지난 10년 동안 포스팅 이적료로만 558억 원을 챙기게 됐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와 내년부터 함께할 수 없지만 경제적인 보상은 확실하게 뒤따른다.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다. 특급 선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명분과 함께 이적료라는 실리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의 KBO리그 내 보유권도 계속 가져간다. 이정후가 FA(자유계약)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정후가 먼 훗날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키움으로만 복귀가 가능하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FA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키움 복귀 후 4시즌을 뛰어야 한다.  

박병호도 2017 시즌 종료 후 미네소타에서 키움으로 복귀한 이후 2021 시즌까지 4시즌을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이적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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