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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9위, 타점은 꼴찌였다"...양석환 잡은 두산, 남은 과제는 외인 타자 계약

기사입력 2023.12.03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집토끼' 단속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가 2024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타자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잔류로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외야'로 굳어졌다.

두산은 지난 11월 30일 양석환과 계약기간 4+2년, 최대 7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양석환은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가운데 대박 계약을 터뜨리고 최소 2027 시즌까지 베어스 주축 타자로 활약하게 됐다.

양석환은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을 받는다. 이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총액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됐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석환은 두산의 '대체 불가' 1루수 자원이었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281(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 OPS 0.787로 활약했다. 팀 내 최다 홈런, 타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해냈다.

양석환은 두산 이적 첫해였던 2021 시즌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 OPS 0.827과 비교하면 세부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다만 2022 시즌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22홈런 51타점 OPS 0.741과 비교하면 2023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2023 시즌은 '투고타저' 기류가 뚜렷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 0.893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양석환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1루수는 없었다. 두산이 내년 시즌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양석환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두산은 양석환을 붙잡은 가운데 다음 스텝은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함께한 호세 로하스를 비롯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외야수를 물색 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막바지 기간 "구단으로부터 외국인 타자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우선 외야수를 6명 정도 봤다"며 "로하스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우리 팀 구성상 어떤 선수가 적합할지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2023 시즌 122경기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0.819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확실한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고 생산성도 나쁘지 않았다.

로하스는 올해 전반기 65경기 타율 0.222(203타수 45안타) 10홈런 33타점 OPS 0.745에 그쳤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한 차례 2군행을 겪기도 했지만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속에 조금씩 기량을 회복했다. 후반기 57경기 타율 0.285(200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 OPS 0.895로 활약하며 두산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로하스가 두산의 기대치에 100%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타격에서 정교함이 부족했고 주로 우익수로 나선 외야 수비 역시 '1인분'을 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산은 2023 시즌 팀 타율 0.255로 10개 구단 중 9위, 타점은 565로 최하위였다. 2024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공격력 반등이 필수적이다.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지만 투수력에 의존한 게 컸다.

두산은 이 때문에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와 맞붙었던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9-14로 패배, 허무하게 2023 시즌을 마감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고 화력 싸움에서도 NC에 밀리면서 가을야구를 1경기로 마감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 기간 팀 공격력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재환을 비롯해 김인태, 강승호 등 1군 레귤러 멤버들을 붙잡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승엽 감독도 "올해 우리 팀 타격이 9위, 타점은 꼴찌였다. 2023 시즌은 투수력으로 치렀다"며 "재미를 위해서도 또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막강한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타선이 많이 부진했기 때문에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 순위가 5위에서 마무리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활발한 공격력이 필요하고 더 떨어지면 안 된다. 올라갈 일만 있다고 생각하고 마무리 캠프 기간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2024 시즌 김대한을 비롯해 두산이 애지중지하는 야수 유망주들의 성장과 베테랑 김재환의 반등이 절실하다. 동시에 '즉시전력감' 외국인 타자의 힘도 필요하다. 양석환의 잔류로 한숨을 돌렸지만 어떤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느냐가 스토브리그 과제 중 하나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 기간 양석환의 계약이 매듭지어지기 전이었지만 "외국인 타자는 1루보다는 외야수 쪽을 먼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양석환 계약 문제가 해결된 만큼 2024 시즌 외국인 타자 슬롯은 외야수로 채울 것이 확실시된다. 로하스의 재계약, 새로운 선수의 영입 등 선택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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