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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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햄스트링 부상…대표팀 정지 이어 '선수 생활 최대 위기'

기사입력 2023.12.02 12:54 / 기사수정 2023.12.02 12:5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배제 징계를 받은 황의조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당분간 뛰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황의조가 소속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는 3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브리스톨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내년 여름 2년 만에 1부 승격을 노리는 노리치는 승점 23으로 24개팀 중 14위에 그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왓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 3실점을 하면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왔고,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새로운 골잡이로 거듭난 황의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와그너 감독을 더욱 심란하게 하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왓퍼드와의 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해 노리치에 2-0 리드를 안기는 추가골을 터트렸으나 득점 직후 부상을 호소하면서 전반 16분에 교체됐다.



결국 노리치 구단은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몇 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의 브리스톨전 사전 기자회견 내용을 알렸다.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라며 "올해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브리스톨전은 분명히 결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와그너 감독은 이어 "황의조는 최근 몇 주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지난달 21일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벌인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 원정 뒤 현지에서 곧장 영국으로 날아가 25일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고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이어 왓퍼드전에서도 골 맛을 봤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게 됐다.

황의조 입장에선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황의조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배제 징계를 받은 상태다.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민적 비판에 휩싸이자 대한축구협회가 별도 회의를 열어 그에 대한 수사 뒤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국가대표에서 뽑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일을 겪었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5개월이 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달 17일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을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지난달 21일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찍은 촬영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황의조를 계속 국가대표에 발탁할 뜻을 내비쳤던 클린스만 감독도 결국 대한축구협회 결정에 동의했다.

다만 노리치는 황의조를 계속 쓸 뜻을 누누히 밝혔다. 와그너 감독은 QPR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를 다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다.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와그너 감독은 결국 황의조를 선발 투입했고 그는 2연속 골로 보답했다.

그러나 이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당했고, 경찰은 그의 또다른 동영상 저장 장치를 포렌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점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이번 부상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사진=노리치 시티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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