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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진심으로 사랑한 KBO MVP…페디 "거취? NC와 먼저 대화할 것"

기사입력 2023.11.27 20:45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최원영 기자) 이 남자, 정말 NC 다이노스에 진심이다.

NC 선발 에이스 에릭 페디는 올해 KBO 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였다. 페디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무려 5관왕에 올랐다. 영예의 KBO MVP를 비롯해 평균자책점상, 승리상, 탈삼진상, 투수 부문 수비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페디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 및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 MVP 부문서 총 111표 중 102표를 획득했다. 91.9%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뽐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6표,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2표,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1표로 뒤를 이었다.

NC 소속으로는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두 번째이자 8년 만의 MVP 수상을 선보였다. 상금 1000만원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페디는 총 30경기 180⅓이닝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자랑했다. 209탈삼진을 얹어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이자 외국인선수 최초였다. 1986년 선동열(24승-214탈삼진·해태) 이후 37년 만에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시상식서 5관왕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부친 스콧 페디와 함께 입국했다. 28일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페디는 "KBO 리그에 감사함을 표한다. NC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상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결말을 만들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MVP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참석했다. 실제로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린 끝까지 형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강인권 감독님과 코치님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창원이란 도시에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많은 시민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 어디에 가든 창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3년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던 시즌"이라 표현했다. 페디는 "시즌 중간중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결국 계속 달려온 끝에 잘 마무리했다"며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서 올해만큼 대단한 시즌은 없을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 시즌 KBO 리그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다. 20승-200탈삼진 기록도 37년 만이라는 것을 안다"며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트로피들은 집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해 놓으려 한다. 그 방에 자주 들어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는 처음이었다. 올 초 NC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막막함을 느꼈다. 페디는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환경이었고 언어의 장벽도 있었기 때문이다"며 "팀이 나를 좋아하게끔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선수들도 첫날부터 나를 반겨줬다. 결국 형제 같은 존재가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페디는 "정말 많은 선수들이 나를 도와줬다. 굳이 한 명을 고르자면 투수 김시훈이다"며 "나를 위해 영어를 배우려 노력하더라. 같이 식사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죽을 때까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나의 형제인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한국을 제패한 페디가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망주였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뛰었다. 통산 102경기(선발 등판 88경기)에 나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에 머물렀다. 올해 최고의 성과에 힘입어 미국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향후 행보에 관해 페디는 "NC와 먼저 이야기를 나눈 후 다른 팀들과 대화할 예정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족을 가장 우선시할 것이다"며 "당연히 NC와도 대화해야 한다. NC는 수많은 팀 중 무척 우월한 클럽이라 생각한다. 내 마음속에 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디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NC를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MVP급이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 수상자 명단>

▲KBO MVP: NC 페디

▲신인상: 한화 문동주

▲평균자책점상, 승리상, 탈삼진상: NC 페디

▲홀드상: KT 박영현

▲승률상: KT 윌리엄 쿠에바스

▲세이브상: SSG 서진용

▲타율상, 안타상: NC 손아섭

▲홈런상, 타점상: 한화 노시환

▲장타율상: SSG 최정

▲출루율상, 득점상: LG 홍창기

▲도루상: 두산 정수빈

-수비상

▲투수: NC 페디

▲외야수: 좌익수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중견수 LG 박해민, 우익수 LG 홍창기

▲포수: 두산 양의지

▲내야수: 1루수 KT 박병호, 2루수 키움 김혜성, 3루수 두산 허경민, 유격수 LG 오지환-KIA 박찬호(공동 수상)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 두산 이원재

승리상: LG 이상영

타율상, 홈런상, 타점상: 두산 홍성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삼성 최하늘

승리상: 삼성 이승민-KIA 김현수(공동 수상)

타율상: KT 천성호

홈런상, 타점상: KIA 김석환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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