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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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김서안 "남궁민에 '아랫도리 병' 언급 긴장…영랑은 성장캐"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1 09:55 / 기사수정 2023.11.22 09: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장에서 다들 '영롱초롱 영랑'이라고 불러주셨어요.”

배우는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실제 성격과 반대되는 캐릭터도 생동감 있게 소화해 어느새 그 인물이 된다. 배우 김서안 역시 실제 성격은 영랑과 다르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란다. 차분한 성격답게 취미 역시 풍경 사진 촬영, 독서, 뜨개질이다.

김서안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기생 영랑 역으로 적재적소에 등장해 존재감을 남겼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는 그는 "감독님이 영랑 역할로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본이 되게 재밌었어요. 감독님도 너무 유명하신 분이고 남궁민, 안은진 배우님도 너무 유명하셔서 작품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자분들께서 예상 못 하게 더 많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멋진 작품에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영랑은 ‘새벽이슬처럼 영롱하고 초롱하다’라는 뜻의 의미처럼 해사하고 맑은 외모에 당차고 씩씩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오라버니”를 외치며 발랄한 얼굴로 장현(남궁민 분)에게 뛰어오던 의주 기생집 어린 기생 영랑은 청나라로 심양에 끌려가 왕야의 잠자리 시중을 들다 장현 덕분에 탈출한다. 이후 생각지도 못하게 장현을 도와주며 은혜를 갚는다. 짧지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서안은 “변화를 보여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랑이가 열여섯 살이었는데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나이도 그렇지만 많은 일을 겪고 경험하면서 성장한 캐릭터거든요. 변화를 보여주려고 가장 고민했어요.”

초반 영랑은 “저를 온전히 차지하고 싶으세요? 그러면 그 아랫도리 병도 고쳐오시겠죠?”라고 당돌하게 말하며 귀여움을 뽐냈다.

“첫 장면이어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긴장감이 컸어요. 긴장했던 저 빼고 다 재밌어해 주던 분위기여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영랑이 장현을 좋아하기보다는 아빠, 오빠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해요.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를 때 기생이었고 모셔야 하는 입장에서 나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인 거죠. 좋아하는 감정보다는 고마움이 크다고 봐요.”



청나라 포로로 끌려간 영랑은 장현 덕분에 손이 잘리거나 온몸에 뜨거운 물이 부어질 뻔한 고문 위기에서 벗어나 조선으로 돌아간다. 

영랑이 “이제 오라버니 저 별로죠? 오랑캐에게 몸 배린 계집 따윈 싫으시죠?”라고 하자 장현은 “정신 제대로 박힌 놈은 그런 일로 네 몸 버렸단 생각 절대 안 한다”라며 격려한다.

“그 시대는 오랑캐에게 욕보인 계집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다 보니 씁쓸했어요. 이 사람도 당연히 나를 그렇게 생각하겠지? 했지만 장현이 깨어있는 인물이어서 울컥하지 않았나 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그 시대에 있을까 했죠.”



김자점의 첩이 된 영랑은 후반 또 한 번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모의 누명을 쓰고 내수사 일행에게 쫓기던 장현의 무리를 도왔다.

“영랑이는 의주 사투리를 쓰는 인물인데 한양에서 몇 년이 지나고 첩이어도 마님이 돼 있어서 사투리를 바꾸고 톤에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외모적으로는 살을 빼려고 했어요. 단기적으로라도 관리를 좀 하자 했고 볼살을 뺐어요. 티가 났는지 모르지만요.” (웃음)

남궁민과 연기하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는 김서안은 “남궁민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긴장하지 않게 말도 걸어주고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해주셨다. 의지가 많이 됐다”라며 고마워했다.



김서안은 2019년 네이버TV ‘세상 잘 사는 지은씨2’로 데뷔했다. 웹드라마 ‘또 한번 엔딩’, ‘소녀의 세계’, ‘썸웨이,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연극 ‘갈매기’ 등에 출연했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넘어갈 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연기 수업을 듣게 됐어요. 연기 선생님이 여자분인데 되게 멋있으셔서 선생님처럼 되고 싶더라고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걸 추천하셔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요. 

연기하는 게 좋고 행복해요. 만족감이 크고 뿌듯하고 해낼 때 쾌감이 커요. 앞으로 스릴러, 코미디 장르도 하고 싶고 의사, 형사 역할도 재밌을 거 같아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데뷔 5년 차인 김서안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 영글어 가고 있다. 

“인생을 살아갈 때 멈추지 말고 나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배우로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누구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내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해결해 나가려고 해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사진= 고아라 기자,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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