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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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불안 요소" 혹평 듣는 김민재, '35살' 경쟁자 입단 점점 다가온다

기사입력 2023.10.03 14:50 / 기사수정 2023.10.03 14:5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소속팀 감독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35살 노장 제롬 보아텡의 뮌헨 재입단 추진을 시사했다.

김민재에 새로운 포지션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다.

뮌헨 구단은 4일 오전 4시 덴마크 구단 FC코펜하겐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 사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지금 며칠간 함께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몸 상태 등을 본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우리 수비수들 중 부상자가 많다. 보아텡을 데려오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독일 유력지 키커도 보아텡 입단 가능성을 전했다. 키커는 "앞으로 며칠 내 뮌헨에서 테스트를 갖게 될 예정"이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그를 영입하는게 맞는지, 그리고 그가 단기적으로 팀에 보탬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계약 협상은 없다.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등록하지 못해 보아텡은 분데스리가에서만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언론인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는 "뮌헨은 보아텡 영입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보기 위해 앞으로의 며칠을 기다릴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뮌헨 이사들은 보아텡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가 선수단에 적합하고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투헬 감독이 보아텡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마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독일(당시 서독) 우승 주역이자 발롱도르 수상자인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가 불과 3달 만에 김민재에 대한 평가를 뒤집어 비판 대열에 합류한 터라 보아텡 재입단이 시선을 모은다.

뮌헨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뮌헨은 자유계약(FA) 신분인 가나 출신 독일 대표팀 출신 수비수 제롬 보아텡 복귀를 추진했는데, 실제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의 입단 가능성이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하고 나섰다. 



이렇게 보아텡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마테우스는 이러한 영입이 김민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마테우스는 과거 뮌헨에서 1984년부터 1988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했으며, 당시 분데스리가 우승만 7회를 달성한 뮌헨의 레전드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대표팀 경기만 150경기를 출전해 역대 독일 대표팀 최다 출장 1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는 뮌헨 활약 당시 미드필더와 더불어 중앙 수비수로도 인정받으며 리베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선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라고 현재 김민재의 기량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뮌헨에서는 아쉽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180도 달라진 평가다.

마테우스는 지난 6월 당시 개인 칼럼을 통해 김민재 뮌헨 이적설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는데, 그는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다. 그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 이유만으로도 그는 뮌헨에 매우 적합할 것이다"라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뮌헨에 합류할 김민재를 강하게 반겼다.

하지만 불과 3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한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김민재가 더욱 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마테우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김민재의 노력과 반등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테우스가 선수 시절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김민재에 대한 그의 평가는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지난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3주간 소화하느라 몸 상태가 여전히 정상이 아닌 선수의 이력을 고려하지 않은 심한 질책으로 볼 수도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뒤 군사훈련 후유증으로 체중이 4kg 빠졌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뒤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겨내며 소속팀 주전을 빠르게 꿰찼다.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보훔전 풀타임이 대표적이다.



김민재의 파트너들은 풀타임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90분을 믿고 맡길 선수로 이미 자리 잡은 모양새였다.

당시 뮌헨은 2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보훔과의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보훔전 승리는 뮌헨(승점 13)을 기존 선두였던 레버쿠젠(승점 10)보다 앞세우며 선두로 올라서게 한 경기였다.

뮌헨은 전반 4분 만에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코망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13분에는 해리 케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29분에는 더 리흐트의 헤더 득점, 전반 38분에는 리로이 사네의 감각적인 슈팅까지 보훔 골망을 가르며 4골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공격을 몰아붙였다. 후반 9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뮌헨은 교체 투입된 마티스 텔이 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위해 분전하던 케인이 후반 43분 마즈라위의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뮌헨은 7골 차 대승을 거두며 최근 상승세와 리그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투헬은 보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센터백에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나는 매일 모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 출전할 자격이 있다. 그는 좋은 컨디션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다"라며 팀을 위해 더 리흐트가 교체 자원 자리를 감수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는데, 선발 명단에서는 우파메카노 대신 더 리흐트를 올려 놓으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거꾸로 말하면 김민재가 확고한 주전이고,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김민재 파트너를 놓고 경쟁한다는 뜻이다.

다만 투헬은 더 리흐트의 활약에도 그를 오랜 시간 기용하는 대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파메카노를 바꿨다. 마치 김민재에게 더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는 듯이 보훔전 전반과 후반 다른 센터백을 각각 기용하며 김민재와의 호흡을 점검하는 듯 보였다. 더 리흐트의 이번 선발 출전으로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는 당분간 꾸준히 경쟁 체제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보훔전에서 공중볼 경합과 상대 공격 상황에서의 패스 차단, 공격수의 전진 차단 등 필요한 수비적인 역할을 적재적소에 맞춰서 하며 뮌헨이 경기 내내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게 도왔다. 

수치에서도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 100%, 클리어링 10회, 인터셉트 2회, 공 소유권 회복 4회, 공중 볼 경합 성공 8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88%로 압도적인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그런 김민재에 대한 평가가 일주일 뒤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 직후에 뒤바뀐 것이다. 뮌헨은 1일 라이프치히전에서 2-2로 비겼는데 경기 직후 투헬 감독도 김민재 등 수비수들에 대한 불만을 살짝 토로했다.



김민재는 사실 라이프치히전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패스 성공 106회, 패스 성공률 92%로 패스는 안정적이었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로 상대 공격수 오펜다에게 밀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오펜다는 몇 차례 경합 이후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민재를 어렵게 만들었고,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의 실수까지 겹치며 오펜다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해 라이프치히에게 리드를 내줬다. 

만약 뮌헨이 그대로 패했다면 김민재도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김민재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키커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해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반 20분 김민재가 로이스 오펜다를 막는 과정에서 수비 라인이 뚫리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나갔고, 이런 과정에서 슈팅 각도를 좁히기는 했지만, 실점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이 부분에 대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런 상황에서 더리흐트의 부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드러내자 투헬 감독이 보아텡 입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푸스발 뉴스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무릎 부상으로 아직까지 고통이 크며, 무릎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푸스발 뉴스는 "뮌헨은 그가 빨리 러닝 훈련에 복귀하길 바란다"라며 더 리흐트가 아직은 뛰는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할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비판 의견에도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데스리가는 선수 추가 등록이 가능해 현재 무직인 보아텡이 투헬 감독의 테스트를 다시 받는 것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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