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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힘들었을 겁니다" 국민타자 믿음에 김동주는 'QS'로 응답했다

기사입력 2023.10.01 07: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9월의 마지막날, 두산 베어스의 '우완 영건' 김동주가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김동주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13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5월 12일 잠실 KIA전(7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41일 만에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3승 도전에 성공했다.

1회초 2사에서 김현수와 오스틴 딘에게 각각 볼넷, 안타를 내준 김동주는 오지환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초 삼자범퇴 이후 3회초 2사에서 박해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4회초에 이어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면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초에는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박해민을 1루에 내보냈지만, 김현수와 오스틴을 뜬공 처리한 뒤 2사 1루에서 오지환의 타석 때 포수 장승현이 1루주자 장승현을 2루에서 잡아냈다.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고, 김동주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김동주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월 한 달간 4경기 2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14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5월 4경기 18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45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김동주는 6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약 3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돌아온 이후에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고, 8월까지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다시 한 번 김동주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당초 김동주는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9월 20일 잠실 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자연스럽게 김동주의 선발 등판도 미뤄졌다.

그렇게 8월 24일 고척 키움전 이후 한 달 이상을 기다린 김동주는 37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난 만큼 코칭스태프로선 김동주의 반등이 반가울 따름이다.



김동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졌던 게 사실이다.

지난달 중순 김동주의 선발 투입을 언급했던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였는데, 당시 풀타임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힘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모든 투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볼이 자꾸 많아지다 보니까 스스로 이제 힘들어졌다. 상대방과 싸우기 전에 본인과 싸우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보는 사람도 힘들게 하고 던지는 본인도 좀 힘들었을 것이다"고 김동주의 부진을 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싫어서 안 던지는 투수는 없다. 체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또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기도 하다"라며 6월 이후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면서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항상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그 한 게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서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팀도, 선수 본인도 한 경기를 통해 얻은 게 많다. 김동주의 호투 덕분에 두산은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LG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고, 3위 NC와의 격차를 1.5경기 차까지 줄였다. 다소 위축됐던 김동주는 리그 선두를 상대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10월을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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