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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도 리성금, 여자 49kg급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 '번쩍'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09.30 20:2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북한 역도의 리성금(25)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여자 49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성금을 앞세운 북한은 4년 만의 국제대회 복귀전에서 세계 기록을 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성금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kg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2kg, 용상 124kg, 합계 216kg을 들어 합계 213kg(인상 94kg·용상 119kg)의 장후이화(25·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성금과 장후이화에 이어 동메달은 인상 90kg, 용상 109kg으로 합계 199kg을 든 태국의 숙차로엔 타냐쏜이 가져갔다.

인상에서는 리성금이 92kg, 장후이화가 94kg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하며 장후이화가 앞섰다. 하지만 용상에서 리성금이 124kg로 119kg을 든 장후이화보다 무려 5kg을 앞서 역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용상에서는 세계 신기록 작성. 종전 세계 기록은 장후이화의 용상 120kg, 합계 215kg이었다. 

장후이화는 2019년 파타야, 2022년 보고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 체급 강자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8kg급에서 우승한 리성금이 이번 항저우에서 장후이화를 꺾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국제역도연맹이 2018년 체급 체계를 재편하면서 48kg급이 없어져 리성금의 이번 우승이 '체급 아시안게임 2연패'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역도 강국이었다. 하지만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갖춰 현재 북한 역도의 기량에 관해 물음표가 붙었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국 내 확산 방지를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2022년 12월 31일에 자동 종료됐다. 북한 역도는 최근 끝난 2023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 불참했고, 북한 역도가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에 연거푸 불참해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나설 수 없다.

세계 역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현재 북한 역도의 기량을 확인하고자 했는데, 이번 대회 역도 첫 경기에서 리성금이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북한 역도는 건재를 과시했다. 리성금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에 4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역도 종목에서는 북한의 첫 메달이다.





리성금은 금메달을 딴 후 시상식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리성금은 "부모님들과 온 나라 인민들에게 경기 (금메달) 소식을 안겨줬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며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리성금은 "코로나 (봉쇄) 기간을 기술도 육체도 올리기 위한 좋은 계기로 여기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힘차게 훈련해왔다"면서 "그 결과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출전 가능성을 묻자 리성금은 미소를 지으며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북한 '엘리트 체육'의 산실로 불리는 북한군 산하 4·25체육단 소속 리성금은 북한이 지난 3월 전 종목을 통틀어 선정한 '2022년 10대 최우수 선수'에도 포함됐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2021년 열린 각종 자국 대회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며 "김일성청년영예상 수상자, 공훈 체육인으로 내세워준 당과 조국의 믿음과 기대에 훌륭한 경기 성과로 보답할 일념"으로 훈련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장후이화도 자신의 기록을 제친 리성금에게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후이화는 리성금에 대해 "놀랐다"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2019년에 이미 그녀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오늘 결과에 깜짝 놀랐다"고 얘기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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