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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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제주 감독 사임…정조국 대행 체제로 바뀐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3.09.26 13:20 / 기사수정 2023.09.26 13:2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남기일 제주 감독이 사임했다.

제주 구단은 "남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알렸다"고 26일 밝혔다<2023년 9월25일 엑스포츠뉴스 특종 보도>.

남 감독은 지난 2020년 제주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 그해 K리그2(2부) 우승을 이끌면서 제주를 강등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로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어 K리그1에서 2021시즌과 2022시즌에 연속으로 파이널A(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제주는 여름 들어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스쿼드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었으나 무승의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했다.

제주 구단은 "23일 서울전까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그치며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되자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결심을 내렸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길게 보면 최근 16경기에서 1승 5무 10패를 기록 중인 상황이었다. 제주는 15라운드까지는 8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2위 서울에 승점 차 없는 3위를 달렸고, 초반 잠시 부진에서 빠져나오며 "역시 남기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5월27일 수원 삼성전 승리를 끝으로 6월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8월12일 홈에서 수원FC를 3-0으로 이긴 것이 지난 16경기 중 유일한 승리였다. 남 감독은 지난달 26일 대구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서포터를 향해 선수들에게 격려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팀 수습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23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하면서 남 감독의 거취가 본격 도마 위에 올랐고, 남 감독이 책임지는 쪽을 선택했다.



제주는 현재 승점 35를 기록하고 있는데 7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10위 수원FC(승점 29)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남은 7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0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남 감독은 K리그에서 떠오르는 젊은 명장이다. 1997년 부천을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한 남 감독은 2004년 전남을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당시 일화)에서 뛰며 선수 생활 전성기를 보냈다.

지도자로는 내셔널리그 천안시청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 광주FC에서 코치와 수석코치, 감독대행을 보낸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광주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18년 성남으로 옮겨 그 해 1부 승격을 이끌었으며 2019년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부 잔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어 2020년엔 친정팀(과거 부천 연고)이자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된 제주를 맡아 바로 승격을 일궈내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올해 팀의 강등 위기 앞에서 책임을 졌다.



제주는 후임으로 정조국 수석코치를 감독대행 세운다.

정 대행은 FC서울과 프랑스 1부를 거쳤으며 광주에서 K리그1 MVP를 받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제주 구단은 "제주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또한 기존 코치진과의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어 침체된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하는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4년생인 정 대행은 1981년생 최원권 대구 감독, 1985년생인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 등과 함께 K리그 1980년대 사령탑 시대를 열어가게 됐다.

다만 제주가 스타급 새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어 정 대행이 팀 분위기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 끌어올리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침 데뷔전이 오는 10월1일 오후 4시30분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정팀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이어 10월8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파이널B 돌입 전 마지막 경기인 대전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광주전, 대전전에서 승점을 쌓고 승강플레이오프 치를 확률을 줄이는 게 당장 정 대행에게 주어진 과제다.

제주는 특히 올시즌 35경기 38골로 득점력이 떨어진 상태라 이를 공격수 출신 정 대행이 만회하는 게 숙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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