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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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면 하라고!!" 펩은 꼰대 축구?…그릴리시 "결과 좋고, 립서비스 절대 없어 좋아"

기사입력 2023.09.22 15:0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공식전 50경기를 뛰며 소속팀의 유러피언 트레블에 기여를 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을 군림형 감독으로 표현하면서도 좋은 결과 내는 것을 들어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간) 그릴리시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릴리시는 최근 부상을 당해 쉬고 있는 중이다. 2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엔트리에 아예 빠졌다.

그런 그가 구단 팟캐스트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고 팬서비스를 했다.




그릴리시가 보는 과르디올라는 전술적인 마인드가 확고한 감독이다.

"펩 밑에서는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리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운을 뗀 그릴리시는 "그는 전술적으로 확고한 감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20일 치렀던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 경기를 지목했다.

당시 경기에서 그릴리시는 윙어라는 본래의 위치와 다르게 후방으로 잔뜩 웅크려 경기를 펼쳤다. 그릴리시는 "(해당 전술이) 펩 감독의 지시였다"며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겠지만 펩은 결과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면서 열성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감독의 지시가 백발백중이니 선수 입장에선 절로 따르기 마련이라는 얘기였다. 이날 맨시티는 뉴캐슬을 1-0으로 이겼다.

그릴리시는 "펩은 '시키면 해!' 스타일의 감독"이라며 "선수들 또한 그가 왜 자신을 이렇게 시키는 지 이해하기 때문에 지시를 따른다"고 했다.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도 뛰게 하기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그릴리시 스스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감명 받았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릴리시는 "지난 4월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라며 "4월에만 9경기를 뛰어야 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4월 내내 경기를 뛴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준결승,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리버풀과 아스널을 상대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 3~4일에 경기를 하나씩 치러야 했다"고 했다.

시즌 내내 자신의 플레이에 스스로 아쉬움을 느꼈는데 4월에 전 경기를 뛰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를 느꼈다는 뜻이다. 그릴리시는 "시즌 내내 조금 부족하던 나를 펩은 4월 내내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며 "감독들은 보통 선수를 처음 데려오면 언론에다 칭찬을 많이 하고 라커룸에서 '네가 필요하다'고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제외하면 선수는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펩은 다르다. 펩은 말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준다"며 그의 리더십에 충분히 만족함을 알렸다.

그릴리시는 지난 시즌 4월 전까지 35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 6도움만 올리며 기록상으로는 부진했다. 하지만 그가 꾸준하게 팀에 기여하는 바를 알고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릴리시를 4월 경기 내내 투입해 경기를 치르게 했다. 그릴리시는 "펩의 믿음에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릴리시는 4월 9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맨시티는 8승1무를 거두며 3관왕 초석을 쌓았다.





맨시티는 2023/24시즌에서도 5경기 전승. 챔피언스리그 1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릴리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풀타임을 뛰며 1도움을 올렸다. 지난 2일 근육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 과르디올라도 그릴리시 공백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수비수 존 스톤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마테오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실바, 그리고 그릴리시까지 22일 현재 총 5명의 핵심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허리 디스크 수술 때문에 벤치를 비운 적이 있다.

여기에 맨시티는 남은 9월과 다가오는 10월에 비교적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23일 노팅엄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르는 맨시티는 28일엔 신흥 다크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FL 컵 3라운드 경기를 벌이며 30일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만나 리그 원정 경기를 한다. 10월엔 독일 강호 RB 라이프치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등이 열린다.

그런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구상을 100% 소화할 수 있는 그릴리시 같은 선수가 필요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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