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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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에서 데 헤아까지'…EPL 진출한 5인의 스페인 GK

기사입력 2011.06.30 13:37 / 기사수정 2011.06.30 13:37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에드빈 반 데 사르의 후계자를 찾던 맨유의 선택은 다비드 데 헤아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데 헤아는 맨유 이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다섯 번 째 스페인 골키퍼가 됐다. 
 
스페인 축구의 성공 요인은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덕분. 최고의 유소년 육성 능력을 지진 스페인은 샤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하고 있다. 또 최근 AS 로마가 바르셀로나 출신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비롯해 보얀, 호세 앙헬의 영입을 노리고 있듯이 요즘 유럽 구단들은 스페인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골키퍼는 축구에서 가장 특징적인 포지션이다. 특히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라면, 골키퍼의 경우 실점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톱클래스' 선수들의 영입을 희망한다. 이러한 점에서 데 헤아의 맨유행은 스페인의 필드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골키퍼 또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하나의 단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리카르도 로페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의 골키퍼로 바야돌리드에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선발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카시야스의 백업 골키퍼로 참가했었다. 2002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맨유로 이적해 당시 부상 중이던 바르테즈의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1경기와 챔피언스리그 4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리카르도는 이후 로이 캐롤에게 자리를 내주게 말았다. 라싱 산탄데르에서 임대로 1년을 보낸 후 맨유로 복귀했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 하워드, 캐롤 등 두 명의 골키퍼로 시즌을 보낼 방침이었다. 결국 리카르도는 1년간 맨유 2군에서만 뛰다 방출됐고 오사수나로 이적해 15년간 활약하고 있다. 
 
마누엘 알무니아

2001/02시즌 에이바르 소속으로 세군다리가 사모라 상을 수상, 유명세를 탔다. 원소속팀 셀타 비고에 카바예로와 핀토 등 경험많은 골키퍼가 둘이나 있었기에 주전 경쟁에 실패해 3시즌 연속으로 임대 이적을 떠나야 했다. 2004년 유망주 영입 정책을 펴던 아스날의 선택을 받아 런던행이 확정됐다. 이후 옌스 레만을 밀어내며 아스날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골키퍼 치고는 실수가 지나치게 잦았다. 알무니아의 주전 자리는 오래 보존되지 못했다. 부진까지 겹치며 파비앙스키, 슈제츠니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철회했던 바 있는 레만에게도 주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카시야스, 레이나의 존재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한때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로 귀화를 고려했으나 조 하트의 등장으로 이마저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페페 레이나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골키퍼. 비야레알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2005년 베니테스가 이끌던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인 두덱의 뒤를 이어 리버풀 골문을 맡았다. 뛰어난 순간 반응이 장점으로 꼽혔고 리버풀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하며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리버풀에서 수많은 수퍼세이브를 보여줬으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의 '더블 클러치' 사건 등 충격적인 실수를 범한 바 있다.
 
세사르 산체스

카시야스의 등장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킨 골키퍼다. 이후 사라고사를 거쳐 후안데 라모스 당시 토트넘 감독의 부름으로 2008년 런던에 정착했다. 하지만 라모스 감독 시절의 토트넘은 암흑기와 다름 없었다. 당시 토트넘은 11승 13무 14패로 리그 11위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남겼다. 세사르는 칼링컵에서 교체로 한 경기 출장하는 데 그쳤다. 이 마저도 당시 토트넘의 주전 골리 고메스의 부상때문이었다. 세사르는 발렌시아를 거쳐 이번 시즌 비야레알로 이적했다.
 
다비드 데 헤아

최근 10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발굴해낸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아틀레티코엔 프랑스 대표인 쿠페와 아르헨티나 대표인 레오 프랑코가 번갈아 골문을 지켰다. 아틀레티코는 데 헤아가 성장할 때까지 두 골키퍼로 시즌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진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세르히오 아센호를 영입한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아센호마저 부상을 당하며 결장하게 됐고 데 헤아는 18살의 어린 나이에 팀내 주전 골키퍼로 성장했다. 이후 데 헤아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아틀레티코의 마지막 우승을 돕는다. 최근에는 스페인의 21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어 반 데 사르의 후계자를 찾던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과거 몇 년간 스페인 선수들은 고국을 떠나면 실패한다는 속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토레스, 파브레가스, 레이나 등이 보란 듯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성공하며 스페인 선수들의 위상을 올려놓았다. 카시야스의 뒤를 이을 대표급 재능으로, 또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였던 데 헤아가 맨유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사진 (C) 마르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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