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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왜 영화를 계속 만드는지"…'거미집', 두 영화가 보여주는 예술 [종합]

기사입력 2023.09.14 18: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거미집', 영화에 대한 고뇌와 그 과정을 관객과 공유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참석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극 중 송강호는 영화를 연출하는 김 감독을 연기했으며 임수정과 오정세, 정수정, 박정수 등 배우들은 영화 속의 영화배우를 연기한다. 김 감독의 영화 '거미집'은 우리가 보는 영화 '거미집' 속 흑백 영화로 표현된다.



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김 감독의 개인적인 야망이 배우들을 다시 불러 결말을 바꾸기 위한 촬영을 한다. 이로 인한 좌충우돌 과정을 거치며 결말을 완성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거미집'에 대해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든 사람들을 담는 지독한 우화같은 영화"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정의했다.

극 중에는 감독이 실제로 느낀 점일 것 같은 대사들이 송강호의 입을 통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 감독이하는 이야기들이 제가 실제로 하던 이야기와 비슷하다. 현장에서 실제로 느낀 감정을 김 감독을 통해서 이야기를 한 거 같다"고 인정했다.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는 극 중 '시나리오가 가혹하다'는 대사처럼 실제로 대본이 가혹하다고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혹독한 감독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경험상 힘들고 어렵게 찍은 것들이 화면에 있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장화홍련'을 다시 보며 자신이 집요했던 사람임을 새삼 느꼈다고. 김지운 감독은 "저를 오랜만에 본 영화를 통해 그때 느낀 감정들과 에너지들 생각이 났다. 그런 느낌을 극 중 김 감독(송강호)을 통해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송강호는 오정세에게 '나만 좋으라고 하는 거야?'라며 연기에 대한 디렉션을 전한다. 이 또한 김지운 감독은 "화면 안에 거짓으로 비춰지면 부끄럽지 않냐는 송강호의 대사는 연기 디렉션을 배우에게 주면서 현장에서 떠올렸던 대사들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이 담긴 대사들을 영화에 녹였다고 전했다.

"과거에 정말 치열하고 집요하게, 미친듯이 영화를 찍었다. 그럼 그 결과들은 고스란히 영화에 서려있더라"던 김지운 감독. 이번 '거미집'은 혹독하게 하지 않아도 됐던 이유는 알아서 스스로 혹독한 태도로 임한 배우들 덕이라며 '거미집' 팀을 극찬했다.



박정수는 "70년대에 제가 살긴 했지만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했었다. 그 때는 드라마도 안기부에서 나와 검열을 했었다. 한창 북한과의 일이 있어 그런 (검열의) 시대였다"며 '거미집'에 담긴 예전 대중예술인들의 상황을 회상했다.

영화에서 다루는 영화 이야기. 이에 대해 송강호는 "왜 우리가 계속 영화를 만들고 관객과 소통하고, 극장에서 두 시간동안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하나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생소할 수 있는 '거미집'의 영화적 문법과 장르에 대해 새로움에대한 욕구 독특함을 기다리는 관객도 충분히 많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독특한 영화가 주는 새로움을 자신했다.

한편 '거미집'은 9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바른손이앤에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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