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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서 만나는 '남과 북'…스포츠 교류 물꼬 다시 트일까 [AG 미디어데이]

기사입력 2023.08.25 06:00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오랜 침묵을 깨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 나선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

대한체육회는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장재근 국가대표선수촌장이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총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한체육회가 전망하는 금메달 수는 ▲수영 6개 ▲양궁 6개 ▲태권도 4개 ▲근대5종 4개 ▲소프트테니스(정구) 3개 ▲바둑 3개 ▲배드민턴 2개 ▲골프 2개 ▲사격 2개 ▲스포츠클라이밍 2개 ▲유도 2개 ▲롤러 2개 ▲e-스포츠 2개 등 최소 44개에서 최대 50개 이상이다.

장채근 선수촌장은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고 하니까 마음이 떨린다. 매일 저녁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기간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서 선수들의 열정과 대회 열기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개최가 1년 미뤄진 대회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회 연기 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북한은 오히려 국제 스포츠 무대에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했다.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2021년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20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도 참가 도중 기권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차예선 잔여 경기가 같은 조였던 한국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된 뒤 출전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에서 열리는 차기 월드컵까지 출전 자격이 제한됐다.

IOC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강경 대응으로 응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올림픽위원회(NOC)의 활동 자격을 지난해까지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북한은 IOC의 제재 속에 지난해 2월 열린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각종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날렸다. 

하지만 지난 1월 IOC의 자격정지 징계가 종료되면서 북한은 다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 앞둔 지난달 30일 유도 종목에서 선수 7명이 출전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 외에도 축구, 농구, 레슬링 등 여러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선수, 코치, 임원 등 약 2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간 스포츠 교류가 재개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여자 아이스 하키 종목에서 한국과 단일팀을 구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 동시 입장과 일부 종목 단일팀 구성 출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 관계 경색,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실험으로 전 세계적 대북 제재가 강화됐고, 스포츠 교류도 자연스럽게 단절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일단 북한 체육 인사들과 얼굴을 마주치는 것으로도 작은 성과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연스럽게 북한 대표팀과 만나게 된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니더라도 내년 강원 유스 동계올림픽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유스 올림픽은 내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리며 5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썼던 시설들을 재활용해 열린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대결도 예정돼 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9월 2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북한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사진=진천, 김한준 기자/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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