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12로 무릎을 꿇으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노시환이 4타수 3안타 3홈런 5타점, 채은성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운드 붕괴 속에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이스 펠릭스 페냐의 난조가 아쉬웠다. 페냐는 9일 KT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9일 경기에서 5-4로 앞선 5회말 마운드를 지키던 페냐를 그대로 밀고 갔다.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팀의 에이스를 믿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페냐는 9일 KT전 전까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한화 벤치 입장에서는 페냐를 향한 신뢰를 보낸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페냐는 5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 우전 안타, 이호연에 몸에 맞는 공, 황재균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문상철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가 5-6으로 뒤집혔다.
페냐는 이후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장성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황재균이 득점하면서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최원호 감독은 결국 투수를 이태양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태양까지 후속타자 안치영에 1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점수 차는 5-8까지 벌어졌고 게임 흐름은 KT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태양은 이후 김상수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9일 경기는) 노시환이 홈런을 3개나 쳤기 때문에 딱 이기고 연패를 끊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5회말 시작 때) 선발투수가 페냐가 아닌 다른 선수였다면 교체 시점을 빠르게 가져갔을 것이다. 하지만 페냐였기 때문에 그대로 갔고 불펜 투수들이 준비되는 과정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연패 중이기 때문에 페냐가 아닌 4, 5선발 국내 선수였다면 4회말에 투수를 바꿨을 수도 있다"며 "페냐가 그동안 계속 잘 던져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갔는데 투수코치를 통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는 걸 페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로서는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5위 두산과 8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사실상 쉽지 않아졌다. 최하위 키움과도 2경기 차에 불과한 것도 신경 쓰이는 요소다.
최원호 감독은 "연승 때는 이것저것 잘 맞아떨어지는데 지금은 또 안 풀리는 부분들이 있는데 어쨌든 연패를 빨리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