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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조짐] 이성민, 미생에서 완생으로…45살 첫 주연, 100편 다작 이유있다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8.13 17:50



지금은 화제작으로 빵 뜬 스타. '대박 조짐'은 스타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보며 언제부터 '뜰 조짐'이 보였는지, 인생작을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연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아요."

오로지 배우의 삶을 살아온 이성민이 바라본 연기다. 이렇게 꾸준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배우가 또 있을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이성민은 1985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골든타임', '미생', '남산의 부장들', '공작', '머니게임', '재벌집 막내아들', '대외비', '형사록'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다소 늦은 나이에 주연을 맡으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다른 직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한 적 없이 오직 배우의 삶을 살아왔다.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다. '라스페라'의 바지사장 설준석 역할로 얄미운 감초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어 '글로리아'에서는 나이트클럽의 메인 MC이자, 나진주(오현경 분) 짝사랑하는 손종범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내 마음이 들리니'와 영화 '작은 연못',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리고 이성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KBS 2TV '브레인'이다. '브레인'을 통해 '대박 조짐'을 보이게 된다. 첫 주연작인 '골든타임' 보다도 먼저 의사 역할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권력욕에 찌든 의사 신경외과 과장 고재학을 연기하며 인기를 얻었다. 파마 머리마저 얄밉게 보이는 악역을 맛깔스럽게 살렸다.



'브레인'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 당시 신하균을 보기 위해 촬영장을 구경 갔다가 이성민의 매력에 빠졌다. 여러 번 사인을 해달라는 팬에게 '아까 해줬잖아~'라며 너스레 떨더니 도망치던, 인간미 넘치는 매력에 말이다.

명품조연으로 얼굴을 알리던 그는 '브레인'에 이어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하며 첫 주연을 맡게 된다. 1968년생으로 45세가 되던 2012년이다. 데뷔 후 단역, 조연을 이어가며 20년 넘는 세월 동안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쌓아 첫 주연을 맡게 된 것.



이성민에게 '골든타임'이란 "유명세를 바라진 않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작품"이다. 많은 팬들이 생겨났던 작품으로 '이성민 앓이' 등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았다고.

'골든타임' 최인혁 캐릭터를 연기하고자 체중을 7kg이나 감량하는 투혼도 발휘했다. 외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최인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 또한 인상 깊었다.

흡입력 있는 연기는 긴장감 넘치는 수술신에서 빛을 발했다. 그간 코믹한 감초 역할을 주로 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작품을 통해 MBC 연기대상, 제25회 그리메상, 제1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 등에서 연기자상도 수상하게 된다.

2014년에는 '미생'을 통해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난다. 오상식 차장 역할로 드라마 대박을 이끌어내며 훌륭한 호연을 보였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이성민'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 시켰다.

2015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2016년 tvN10 Awards에서도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 역을 맡아 다시한 번 '믿고 보는 배우'의 수식어를 입증했다.

'내 진양철이다', '몇 개고? 밥알 말이다, 몇 개고' 등의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섬망 증상을 보인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를 통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저희 딸이 느닷없이 상 받으라고 응원해 주더라. 사람답게 일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고 늘 행복하다. 저희 집사람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또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변호인', '방황하는 칼날', '군도: 민란의 시대' '빅매치' 등 성실히 작품활동에 임했고, 2016년 49세가 되던 해  '로봇, 소리'로 상업 영화의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 '남산의 부장들', '대외비' 등으로 쉴 틈 없는 작품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현재까지 드라마 51개, 연극 11개, 영화 54개 등 총 116개의 작품 이상 출연하며 한 해에 세 작품씩은 해오고 있다.

그가 이처럼 폭넓게 다작을 하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다른 건 안 그러는데 연기는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잡힐 듯 안 잡히는 무지개 같다"며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모두 다른 이야기, 다른 캐릭터라서 출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5세에 첫 주연을 맡기까지 오랜 무명 시간을 지나온 이성민. 10년 넘게 극단 생활을 하면서 배가 고파 운 적도 있다. 무명시절 생활고로 아이의 탄생에 온전히 기뻐하지 못했다.

그는 "임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행복한 일이 아니었다. 신혼여행에서 아기가 생겼다. 축복인데 실수였다. 우리가 힘든 건 감수할 수 있어도 아이까지 힘든 건 자신이 없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터졌다. 그런 적은 평생 처음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어쩌면 그의 인생은 드라마 '미생'과도 닮아있다.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다. 이성민은 "저 역시도 젊은 시절에 잘 버텨왔죠. '미생' 연기하면서 저의 어린 시절이 투영되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무명시절을 버텨내고 주연배우로서 존재감을 단단히 하고 있는 이성민의 인생은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전히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KBS 2TV, tvN, JT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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