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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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게임 체인저' 고무열, 수원 삼성 대반격의 희망이 되다

기사입력 2023.07.11 07:58 / 기사수정 2023.07.11 09:4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랜 시간을 두고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두 축구인이 벼랑 끝 수원 삼성에서 다시 뭉쳤다. 첫 호흡은 성공적이었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고무열이 고교 및 전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 앞에서 긍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이 고무열에게 기대하고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잘 풀어나갈 기대감을 한껏 선보였다.

수원은 지난 8일 K리그2 충남아산에서 뛰고 있던 베테랑 공격수 고무열과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엑스포츠뉴스 7월6일 특종 보도).

고무열은 하루 뒤인 9일 수원이 치른 대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추가시간까지 30분 조금 못 미치게 뛰면서 새 팀과의 궁합을 맞췄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슈팅을 한 번 시도하고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고 노력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 수원도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두 골을 따라잡는 투혼을 발휘하며 돌풍의 팀 대전과 2-2로 비겼다.

고무열은 K리그에서 기량 검증을 마친 A급 공격 자원이다.

포철공고와 숭실대를 거쳐 지난 2011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고무열은 개인 통산 310경기에 출전, 70골 29도움을 기록했다. 측면은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며 경험도 풍부해서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수원을 이끄는 김 감독과 고무열은 사제의 인연도 있다. 고무열이 포철공고를 다닐 때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다. 또 지난 2020~2021년 김 감독이 강원FC를 이끌 때도 둘이 힘을 합쳐 강원의 새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현재 K리그1 12팀 중 최하위인 12위에 있어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수원은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베테랑 공격수 고무열 영입을 통해 후반기 반등을 꾀했다.

고무열 영입에 대해 김 감독은 "'게임 체인저'로 영입한 거라 큰 욕심은 없다"라며 "우리 교체 자원에 공격수가 적어서 이쪽으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전이 끝난 뒤엔 "고무열이 후반 얼마 못뛰었지만 순간순간 번뜩이는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칭찬했다.




고무열은 지난 겨울 충남아산에서 재기를 노렸다. 긴 부상이 있어 몸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어려웠으나 최근엔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다. 지난 6월3일 K리그2 성남전에선 복귀포를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고무열의 가세로 수원은 안병준 홀로 책임지던 전방 공격에 큰 힘을 얻었다. 재일교포 출신 안병준은 지난 겨울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이적한 뒤 19경기 4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그에게 쏟아지는 상대 견제를 분산시킬 공격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FA컵 8강 등 주요 고비에서 안병준을 아끼다가 탈락하는 아픔을 겪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는 고무열이 오면서 수원도 강등이라는 현실적인 위협을 타개할 힘을 얻었다. 당장 12일 포항과의 주중 홈 경기에서 고무열의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쟁에서 기존의 양상을 확 바꿔 승부의 추 돌려놓는 무기를 게임 체인저라고 한다. 김 감독의 게임 체인저 바람을 고무열이 실행할 수 있음을 지난 대전전에서 증명했다. 수원도 희망을 찾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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