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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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마음으로...16세 최연소 선수 지키는 듬직한 벨 감독 [현장메모]

기사입력 2023.07.05 18:00



(엑스포츠뉴스 파주, 김정현 기자)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16세 소녀 선수를 챙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가할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 멤버 2명을 5일 발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23명 명단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헤켄)을 비롯해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최유리(이상 인천현대제철), 지소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등 주축 멤버들이 모두 포함됐다.

여자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로 발탁돼 주목받은 16살의 케이시 페어도 이름을 올렸다.

16세 1개월의 케이시 페어는 2003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했던 당시 16세 9개월의 박은선을 제치고 남녀를 통틀어 한국의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 페어는 한국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좋은 피지컬과 함께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벨 감독은 케이시를 배려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줬다. 

벨 감독은 "케이시를 2주간 미디어와 거리를 두게 했다. 스스로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어린 선수이고 혼혈 선수라 주목받겠지만, 지도자로서 보호해야 하고 그가 잠재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 전 케이시의 첫 인터뷰가 있었다. 미디어에 처음 공개되는 16세 어린 소녀를 벨 감독은 혼자 두지 않았다. 벨 감독은 그녀와 함께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케이시는 한국 미디어와 첫 인터뷰에 긴장했지만, 소감과 질문에 답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벨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답변하는 케이시를 바라봤다.

U-16 대표팀에서만 뛰던 케이시를 전격 대표팀, 그것도 여자 월드컵 명단에 포함한 벨 감독은 케이시를 주요 전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벨 감독은 케이시를 어떻게 활용할지 질문을 받자 "그는 당장 팀을 도울 수 있다. 소집 훈련이 시작하기 전에 말했지만, 소집훈련은 실험할 시간이 아니었다"라며 "내 생각이 맞았다고 할 만큼 충분히 뽑힐 만한 선수였다. 그는 선수단에 중요한 선수이며 그래서 팀에 들어왔다. 단순한 승객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벨 감독을 '아버지' 마인드를 갖게 만든 케이시의 활약은 오는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티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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