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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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모차르트!' 김희재, 첫술에 배부르랴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7.05 12:30 / 기사수정 2023.07.05 18: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서다.

김희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볼프강 모차르트의 내면의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레베카’, ‘엘리자벳’ 등의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작곡가가 만들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했고 한국에서는 2010년 국내 초연해 올해 13주년을 맞았다.



김희재는 타이틀롤인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모차르트 역에는 박은태, 김준수, 전동석, 박효신, 슈퍼주니어 규현, 박강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거쳐간 바 있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TOP7 출신인 김희재는 이번 칠연에서 이해준, 수호, 유회승과 함께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모차르트는 자유분방하고 가식 없이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표현하기 위해 장발과 청바지 차림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은 양립하지 못하고 불행해진다.



김희재는 1막에서 천재성을 지녔지만 철없고 방탕한 모차르트의 면모를 그린다. 2막에서는 천재로서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의 볼프강의 고뇌와 갈등, 천재성으로 인한 행복과 불행,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다. 

모차르트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 삶을 총망라한 뮤지컬이다. 그만큼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

김희재는 ‘모차르트!’에 새롭게 합류한 것은 물론 뮤지컬 자체가 처음이다. 트로트 가수 이미지가 강해 우려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모차르트’는 넘버가 특기인 작품이다.

김희재는 ‘나는 나의 음악’,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 있어',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엄마의 죽음’, '혼란',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등 많은 넘버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한다. 1막과 2막의 피날레 '내 운명 피하고 싶어'로 특히 인상을 남긴다.  

다만 컨디션 탓인지 전체적으로 호흡이 벅차고 쫓기는 듯 조급해 보여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음정이 어긋나는 등 2막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 넘버도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다.

방탕한 천재 음악가의 면모부터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볼프강의 내적 갈등까지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표현해야 하는데, 연기에 무게를 더하면 아쉬운 점이 보완될 듯하다.



김희재는 2022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에 대한 진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뮤지컬 무대도 기회가 돼 설 수 있으면 좋겠다. 박은태 선배님을 너무 존경한다.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할 때 박은태 선배님이 맡은 역할을 한 적 있었다. ‘미스터트롯’ 나오고 팬분들이 박은태 배우님과 닮았다고 해주더라, 같이 하면 영광일 것”이라며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대극장 무대라는 큰 경험을 한 만큼 한층 더 발전해나갈 김희재의 뮤지컬 배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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